그년은 분명히 나보다 못 생겼었는데 몇 년 지나 어느 날 보니까, 분명히 성형을 했겠지, 아주 예뻐져서 나의 남자보다 더 좋은 남자를 꼬득여서 시집을 간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의 두뇌는 이 뒤바뀐 관계를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를 증오하다가 자학하게 된다. 밤 잠을 설치며 상대에게 증오를 퍼붓다가 이어서 나를 욕하기 쉽다. 이럴 때, 우리는 이를 시기 혹은 질투라고 한다.
그러나 이 시기 질투의 감정은 진화의 과정에서 기인하는 복잡한 감정의 산물이며 나를 발전케 하는 힘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 시기 질투의 본능은 다시 상대를 능가하려는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한다.
이 본능은 상대방이 나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느끼면 상대를 초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발현케 하는 것이다. 자기 발전의 의지를 상승케 하는 도핑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기 질투가 나를 상승케 하는 힘이라고 인식하는 순간 나의 인생은 더 크게 도약하게 된다.
개인들 사이에서, 도핑제 같은 이 본능을 잘 못 다루어, 상대를 끌어내리는 것으로 상대를 앞서려고 하면 치졸한 음모와 모함이 서로에게 난무하게 되어 결국 자기 자신과 주변까지 망치게 된다. 이런 본능은, 국가와 같은 집단에게도 같아서,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는 파국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세상에는 3류도 많지만, 많은 2류 인생들의 시기 질투의 대상될 수 있는 1류 즉 천재들도 많다. 이미 30년도 훨씬 더 앞서 기형도 시인은 이런 본능 이론을 잘 알아 "질투는 나의 힘" 이라고 시까지 써놓았다. 그는 대단한 천재 시인으로서 형상미까지 저리 아름다운 시를 써놓았는데, 그를 시기 질투해도 될까? 당연히 되지. 상기의 이론에 따라, 그를 시기 질투하는 것은 그를 능가케 하는 강력한 힘이 되어 줄 테니까.
나보다 뛰어난 아무나, 그 누구라도, 시기 질투를 하고, 내 마음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이 본능에 대처를 잘만 하면 그를 초월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얻고 실제로 그를 추월할 수 있는 것이다. 하니, 참으로 "시기 질투는 나를 추동케 하는 강력한 힘" 이다. 그러니 저리 아름다운 문구를 만들어 놓은 천재 시인에게 시기 질투를 잔뜩 묻힌 감사를 드리자.
그리고, 2500년이 훨씬 더 앞서, 인도 지방의 석가모니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스승을 만나면 스승을 죽여라" 라고 했다지 않은가. 죽이라는 말은, 실제로 칼로 찌르거나 몽둥이로 쳐죽이라는 말이 아니고, 그를 단순히 추종하는 데서 벗어나, 이론으로 능가하라는 뜻이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더 앞서라고 자극하는 말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