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달님의 술 담배 글을 읽고 댓글로 달려고 하다보니 좀 길어질것 같아 여기에 긴 댓글을 올립니다.
담배가 백해무익인줄 알았는데 회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는것을 선달님 덕분에 오늘 처음 알았네요...
저희집안 남자들은 다 술이 아주 약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술을 해독하는 효소가 유전자 속에 없다고 하는군요...
아버님은 맥주 반잔만 드셔도 얼굴이 벌개 지셨고, 할아버님은 활명수만 드셔도 그안에 있는 약간의 알코올 성분때문에 얼굴이 벌게 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술향기 역시 술이 무지 약합니다... 한잔만 마셔도 취하니 덕분에 돈 별로 안들이고도 마음껏 기분을 낼수 있어 좋기도 합니다.)
군인 이셨던 제 아버님은 하루에 담배를 2갑씩 피던 골초셨죠. 제 기억에 백번 정도는 담배를 끊으셨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50대 중반 쯔음에 결국 끊으셨는데, 늦게 낳아 애지중지 하는 딸 때문에 끊으셨지요.
하루는 의사가 막내딸 시집가는것 보고 죽으려면 오늘 당장 담배를 끊으라고 했답니다. 그리고는 그날로 끊으셨지요... 역시 사랑보다 강한것은 없나봅니다. 그 의사 덕분에 실제로 딸 결혼하는것 보시고, 덤으로 손주 손녀도 다 보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오로 기우님들에게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술은 적당히 드시면 약이 될수도있으나 담배는 백해 무익하니 끊으시라고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군요. (회충때문에 피신다면, 걍 회충약을 일년에 한번씩 드세요...)
인간의 역사가 곧 술의 역사라고 할정도로 술은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 해왔던것 같습니다.
모르긴 해도 처음 술은 과일주 였을것입니다. 오래된 과일이 발효하면서 알코홀 성분을 띄게 되었고 그걸 맛보았는데 알딸딸 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져 각종 과일로 술을 담궈 먹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포도가 술만드는데 가장 적합한 과일로 인정 받게되어 선달님 말씀대로 성경의 창세기 부터 포도주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기독교는 술과 담배를 금기시 해왔고 그것이 전통이 되어 신실한 기독교인이 된다는것은 술 담배를 않하는것으로 되어버렸습니다. 초창기 외국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보니 찌지리 가난한 백성들이 일은 않하고 술과 담배에 쩔어서살고 있는걸 보고 우선 술 담배 퇴치운동을 벌인것 같더군요.
저도 교회에서 목사님들로 부터 수없이 술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담배야 백해 무익이니 그렇다고 쳐도... 술만큼은 목사님들 말씀에 동의할수 없더군요.
왜냐하면,,, 성경에 보니까...
예수님이 어느 결혼식에 참석하셨는데 파티 중에 술이 떨어져 버렸지 뭡니까...
요즘에야 마켓가면 얼마든지 술을 더 사올수있지만 그당시엔 연회를 베풀다 술이 떨어지면 어디가서 사올수도 없고 큰 낭패였을겁니다.
한마디로 결혼식에 초청한 모든 손님들에게 쪽팔리는 아주 창피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그떄, 예수님이 큰 돌항하리 여섯개나 되는 많은 포도주를 기적으로 만들어 주셨죠.
그 와인을 마신 손님들은 집주인을 칭찬했습니다.
"아니 보통은 처음에 좋은 술을 내오다가, 손님들이 취기가 들면 싼술을 내오는데, 당신은 가장 맛있는 포도주를 지금 내오니 멋진 사람이요 !"
예수님이 가장 맛있는 포도주를 만드셨는데 왜 목사님들은 못마시게 하는지...
저는 예수님의 언행을 따르는것이 목사님의 말씀보다 한수 위라고 생각해 지금도 열심히 와인을 마시고 있습니다...
얼마전 <떼루와> 라는 연속극을 한편 보았는데 시작 하면서 오래된 프랑스의 귀한 와인을 구하기위해 고생하는 장면이 있더군요... 1945년 산 샤토 무통 마이어 와인인데 1억을 준다고 해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장면이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도 한번 그런 와인을 마셔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나에게 가장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예수가 만든 와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의 문화중 고쳤으면 하는것 한가지가 있는데 바로 술문화 입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술을 마셨다 하면 곤드레가 되야 끝이 나더군요
적당히 마시면 몸에 좋으련만 독이 될때까지 마셔대니 간암걸려, 위는 빵꾸나...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히 저 처럼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거나 조금밖에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 폭음을 하면 그건 바로 독약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레드 와인 한잔 정도는 콜레스트롤도 낮춰주고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오로 기우님들 (특히 선달님) 부디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만 마시고 건강을 유지 하시길...
그런데 건강을 유지하는데 술담배 보다 더 중요한것이 하나 있는것 같습니다..
미국에 유명한 코미디언 두분이 있는데 바로 밥 호프 (Bob Hope) 라는 분과 죠지 번스(George Burns) 라는 분입니다.
두분다 거의 100세 까지 장수 했지요. 그런데 죠지 번스라는 분은 매일 술마시고, 시가를 피우며 살았는데도 장수를 한분입니다. 그의 100세 생일 파티때 양초 대신 100개의 시가를 생일케익에 꽂아줄 정도로 시가 애호가 였다고 합니다. 어느기자가 장수의 비결을 묻자,
"매일 마티니 한잔과 시가 를 즐기라 !" 그러면서
"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하는 일을 즐기라 그리고 긴장을 풀고 (relax) 좋은 친구과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라" 라고 했다는군요.
좋은 음식도 중요하지만 따스한 마음, 긍정적인 삶의 태도, 하는일과 인생을 즐기는 자세, 그리고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것... 이런것이 인생에서 정말 더 중요한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술과 담배의 중독성에 대해서도 쓰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기회로...
그리고 이쯤에서 영팬 님의 <술과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뭐 이런 글이 올라올듯도 한데요...^^)
.gif){kind=logo}
작가의 말
당근돼지
AKARI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