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년만에 장마다운 장마입니다. 몇년 장마를 겪지 않았더니 몸에 내성이 없어졌는지
더위를 견디기가 힘듭니다. 속옷 차림에 선풍기를 켜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니 무릉도원
이기는 한데... 그래도 예전 우물물로 등목할때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시골길을 지나가다가 포도밭이 있길래 한컷 찍었습니다.
조만간 알이 가득 달린 포도를 드실 날이 멀지 않았는 것 같습니다.
알도 제법 굵어졌고 이제 색만 보라색으로 바뀌면 될 것 같습니다.
장마에 내린 빗물을 아마 포도가 잔뜩 빨아 당기고 있을 것입니다.
무덥고 비가 오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요.
이름하여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아닙니까? ^^
이번 여름 바둑도 익어가면 좋으련만...
제 바둑은 몇십년째 그냥 안익은 청포도 입니다... ㅜㅜ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포도를 따 먹으면
두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