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정말 후덥지근하더군요.
작년부터해서 올해 겨우 10kg을 빼두었기 망정이지 아마 작년 같았으면
어제 날씨에 걸어다니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안동에 입원한 친척 병문안이 있어서 갔다가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안동댐 근처의 식당에서 "헛제사밥"도 먹고
근처의 박물관도 볼겸해서 그렇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까치구멍"이라는 간판의 식당이었는데 이름이 이상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박물관에 가니 그 이름의 유래가 있더군요.^^
긴 다리고 건너고 막 연꽃이 피려는 연못도 보고 드라마 촬영지도 보고...
그렇게 무더위에서 때아닌 관광을 하다 다지쳐갈 무렵....
처음부터 가려던 민속 박물관에 가게 되었습니다.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저것 볼만한 것이 있었습니다.

요상한 물건도 있고 말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바둑판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제가 한번도 보지 못한 바둑판의 모양이었습니다.

바둑의 영원한 친구 장기판과 같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바둑돌을 담는 통도 신기했고...
바둑판 보십시요... 제일 먼저 위에서 부터 보겠습니다.
1)나무판 둘레가 색이 다르지요? 테두리를 덴 것 같습니다.
테두리가 다른 나무라면 나중에 손상당했을때 구두뒷 창처럼 갈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50-60년쯤 된 바둑판을 가지고 있는데 모서리가 많이 상했거든요...
2)그리고 나무가 조금 휘었습니다. 오래되면 휘는 것이 나무기는 하지만
두께가 얇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무를 말릴때 잘못 말린 건지는 몰라도 좀 휘었네요...
나무가 많이 하품이면 휘는 정도가 아니라 갈라질텐데... 휜 것만 봐서는 아주 하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무가 붉은 빛이 아는 것 같은데... 요즘 바둑판에 사용하는 나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상식으로는 단풍나무가 시간이 흐르면 붉어진다고 아는데... 또는 옛날에는 미선나무로
바둑판을 만들기도 했다고...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3)좌변쪽 끝에 보이십니까? 고리가 달려있습니다. 어디 걸어두기 위해서 만든 것일까요?
확대해보면 철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4)현장에서는 못봤는데 사진을 분석하다가 보니까 보이더군요. 화점 보이시죠? 순장바둑판입니다.
선과선이 겹치는 부분에 4개의 점을 새겼더군요. 25개의 화점입니다.

5)다리 모양 보이시죠? 다르도 그냥 납딱한 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둥근 다리도 아니고 모양을 새긴 각있는 다리도 아닙니다. 대신 사진에서 중앙 말고 양쪽 뒷쪽으로 뭔가 보이는데 저것이 앞쪽과 다른 모양의 다리인지 아니면 다른 뭔가 인지는 모르겠네요.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박물관입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바둑통 안도 열어보고 바둑판 뒷면도 보고 싶습니다. 눈에 가려진 부분도 보고 싶고... 돌도 한번 놓아보고 싶네요.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인지... 그리고 이 바둑판의 수집 경위도 물어보고 싶고 말입니다. 과연 저 바둑통에는 바둑알이 들었을까요? 어느시대의 바둑판이고 바둑알통인지도 궁금하고요... 바둑판도 어느정도 수준의 것인지도 물어보고 싶습니다.
며칠동안 바둑판에 대한 상상만으로 즐겁습니다. 제가 읽어본 책에서는 저런 모양의 바둑판은 본적이 없어서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얼마나 많은 과거의 사람들이 저바둑판에서 바둑을 두었을까요? 그들의 바둑인생이 많이 녹아있을텐데 말입니다.
----- 오로볼 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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