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처음 나타나고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돌은 돌이 되고 바위는 바위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후 수천년(아니 수만년일지도 모른다)이 지나 멀쩡한 바둑이 어느날
스포츠가 되어버렸다. 그것은 눈가리고 아옹하는 것임을 자타가 다 아는 것이었으나
자의반 타의반 그렇게 바둑은 스포츠로 발을 들였다.
그후, 프로기사는 선수라고 불리기 시작했고 대국은 경기라고 불리고
또 심판이 있어야 된다고 했고 바둑리그에는 감독도 생겼다.
바둑이 스포츠가 아닌데 스포츠라고 했더만 스포츠의 많은 개념들이 바둑으로
들어와 버렸다.
그런데, 초심으로 돌아가자. 바둑의 스포츠화를 주장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바둑의 부흥이었다. 바둑이 내르막 길을 걷자 어떻게든 그 물길을 돌리고자
시도했던 것이다. 즉, 지금이라도 스포츠화가 바둑에 큰 도움이 안되고 물길을
돌리는데 도움이 안된다면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앉은 자리가 불편하면 탁 털고 일어나 자리를 옮기듯이 그런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바둑계는 과연 그런 자세가 되어있는가? 앉은 자리가 명당인지
둘러보고 있는가? 또 더 좋은 자리가 있는지 둘러보고 있는가?
아직은 스포츠화가 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스포츠화도 중요하지만
더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지 꾸준히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해야할 것이다.
조훈현, 이창호를 잇는 황금기에 바둑계로 몰리던 돈이 점점 흐지부지 되던 것은
조훈현의 세계대회 우승, 이창호의 세계제패의 약발이 떨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였을 것이다.
고기도 처음 먹을때가 맛있지 계속 먹으면 또 금새 질리는 것이 고기라...
처음 우승하고 또 한두번 우승하고 그때가 인기가 있지 그 순간이 지나면
질리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바둑의 인기는 하약한 바탕에 기초한 것이었다.
바둑산업이 기초가 약한 인기라는 바탕에 있다보니 그 내르막 길이 급한 것이다.
바둑의 여러가지 관점중 전통, 예술, 미학, 예, 도의 관점이 옛날 관점이고
게임, 스포츠 등의 개념이 현재의 개념이라고 본다면
미래의 개념으로 "복지"의 개념을 도입하고 싶다.
복지라는 것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닌이상, 크게는 정부에서 전국민들 대상으로 크게 바둑대회를
열어 전국민이 축제의 장을 가진다면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한다.
작게는 지방자치단체에서 바둑대회를 열어 지역민들을 즐겁게 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그것을 나는 "정신적 복지"라고 부르고 싶다.
지역마다 박물관, 문화예술회관, 미술관 등을 지어서 국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하게 하는 것처럼
고도의 정신 문화인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예산을 들여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 본다.
작년 바둑백서가 나와서 많은 자료의 바탕을 깔아두었다.
올해는 그자료들을 바탕으로 데이터의 축적도 좋지만, 바둑백서에
"정신적 복지"의 개념으로 자료를 모으고 방향을 정해서
나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한다.
바둑백서에서 바둑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바둑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