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도 한가닥 하건만... | 나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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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등지고 요란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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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도 한가닥 하건만...
2009-07-08 오후 10:12 조회 6995추천 10   프린트|스크랩

 

 어느듯 우리는 장마속 깊숙히 들어와 버렸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놀이공원의 '귀신의 집'속에 있는 것처럼 어디가 처음인지 끝인지 모를 그런 장마속입니다. 오늘 비는 안왔지만 그 후덥지근함은 오늘이 반드시 꼭 틀림없이 장마의 한 날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장마의 충분한 비물 때문인지 채 다자라지도 않은 분꽃이 꽃을 피웠습니다. 아직 제대로 필려면 이 시작도 안한 여름이 다지나고 가을도 한참을 지나야 하건만 말입니다. 진한 분홍색의 분꽃은 그 색깔만큼이나 진한 향기를 냅니다. 달콤한 그향기는 꽃 향기로서 순위를 매긴다면 손꼽을만 하지요.

만약 분꽃봉우리가 난초에 폈다면 엄청 귀한 대접을 받을 것입니다. 색과 향이 어느 난보다도 좋아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텐데, 불행히도 분꽃은 길바닥출신이라 대접을 못 받습니다. 한알의 씨만 심어도 수백개 수천개의 꽃을 피우니 애지중지 귀하게 키운 난화분과는 비교가 안되지요. 그래도 분꽃을 제대로 한번 보신 분이라면 분꽃의 아름다움을 아시리라 믿습니다. 가을 저녁 가득핀 분꽃에서 나는 향기와 함께 저녁놀을 본다면 상당한 감흥에 젖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백합이 같이 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키우는건데 드디어 꽃이 폈습니다. 지난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꽃박람회에 우연히 갈 기회가 생겼는데 그곳에서 백합뿌리 3개를 구입했습니다. 색이 희고 향기가 많은 것으로 골라서 말입니다. 그런데 양파알보다도 작은 뿌리만 보고 산거라 확인해볼 수가 없어서 불안했는데 드디어 호박꽃만큼이나 활짝 크게 피었습니다.

파는 사람이 "7월이나 되어야지 필꺼라예요"했는데도 혹시나 요즘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서 더 일찍 피지 않을까하고 6월달부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꽃봉우리가 생기고는 더 조바심이 나 얼마나 기다렸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자연은 말그대로 自然입니다. 스스로 그러했습니다. 자연속에서 오로지 사람만 욕심내고 재촉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키우는 백합을 보고 있노라니... '분꽃도 한가닥 하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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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9-07-09 오전 5:51: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팔공선달 |  2009-07-09 오전 7:45:1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분꽃도 백합도 그들의 한가닥은 계속 됩니다

단지 님의 여린 마음이 밤낮을 가립니다 헤^^  
태평역 |  2009-07-09 오전 8:31: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화분이 햇볕이 잘 드는곳에 있는가봅니다.
백합향에 대해서는 애길 안했으니 알수없지만,
아마 붓꽃향이 더 진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님의 꽃을 사랑하는 마음과 윤프로 몰아칠때의 모습과 잘 매치가 않되네요. ㅎㅎ ^*^
기분좋게 잘 읽었습니다.  
나무등지고 (^^* ) ( *^^) 기억이 잘~~ (모른척.........)
youngpan |  2009-07-09 오전 10:29: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꽃 좋습니다..
꽃을 키우는 그 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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