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세돌 사태에 대한 글을 적으면서 마음이 대단히 불편합니다.
글이라는 것이 적으면 스스로 기분이 좋고 또 읽으면 기분이 좋아야하는데,
적는 저나 읽는 여러분이나 기분 좋을 것이 없어서 글로써의 매력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세돌 사태에 대해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리고 대다수 여러분과 반대편에서 글을 적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번 문제의 중심에 "이세돌"이 있기때문입니다.
이세돌이 누구입니까?
이세돌은 우리나라 국수의 맥을 잇는 현최강자입니다.
굳이 조훈현 9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국수의 맥을 이을 사람이 한국바둑을
통째로 흔드는 일을 해서는 안됩니다.
평소 한국기원에 대해서도 바둑에 대한 글을 적다보니 읽은 것도 있고
또 간접적으로나마 본 것도 있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많이 부족하고
또 잘못된 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기원을 탓하는 글도 자주 올렸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한국기원의 잘못은 논외로 하고
이세돌 9단만을 논쟁의 대상으로 해야합니다.
한국기원까지 논쟁에 포함시키면 이야기가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핵심이 흐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의 문제를 먼제 해결하고 한국기원의 문제를 탓해야 할 것같습니다.
이세돌 9단의 문제는 또 이세돌 9단에 한정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바둑전반에 걸친 바둑관을 재정비하여야 할 것이고 한국바둑이 나갈 방향 또한
재정비 하여야 할 것입니다.
바둑관을 논의하는 이유는 바둑에 포함된 승부, 예도, 게임, 스포츠, 예술성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지다보니 프로기사가 극단적인 승부관을 가지면 지금처럼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현재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서 정상적인 공교육의 범위에서 벗어나 조기에 학업을
중단하고 오로지 바둑만 두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때문입니다.
이세돌 9단도 인터넷 자료를 보다보니 어릴때 부터 오로지 1등이 최고다, 1등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교육을 받아왔더군요.
지금 바둑도장이 있지만, 바둑도장이 입시학원처럼 오로지 바둑만 가르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글을 적으면서 바둑도장이 아니라 이름을 바둑입시학원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입단만을 위해서 바둑을 가르치는 곳에
도장이라는 이름은 아깝습니다. 태권도도장, 유도도장 여러 도장이 있지만
그곳은 예돠 도를 늘 이야기 합니다.
그런점에서 이번사태는 근원적으로 오로지 이세돌 9단에게만 잘못이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바둑계 전반적으로 많이 개혁이 되어야겠지요.
프로기사들 전반적으로 바둑이 문화라는 의식으로 많이 바뀌어야하고
바둑기자들도 다시금 기자정신을 새롭게 해야할 것입니다.
그동안 숨기고 누르고 참아왔던 문제들이 이세돌이라는 이름으로 폭발한 것
아닐까요?
새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삽니다. 이세돌 9단처럼 사는 것도 100% 틀렸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요. 보통이라는 범위, 정상이라는 범위를
여유를 가지고 보면 다 그범위안에 들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범위안에 들더라도 각조직의 수장에게는 좀 더 다른 것이 요구됩니다.
청렴성, 리더쉽, 포용력, 객관성 등등
한국바둑에서도 프로기사에게 따로 요구되는 것이 있고
또 1인자에게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세돌 사태를 봤으면 합니다.
너무 복잡하게 말고 단순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하고
고치고 넘어가는 절차 말입니다.
그리고 찬반과정에서 이세돌 사태로 끝이 날 수 있는 것인데,
한철균 7단처럼 판을 키워서 "이세돌의 난"으로 끌고 가려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빨리 손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한국바둑을 위해서
절대 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이세돌에 대한 논쟁으로 끝이 나야지 더 패가 갈리고 판이 커지면
한국바둑이 두쪽이 난다든지 하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세돌 사태는 빨리 마무리되고
이세돌 9단에 대한 이런 글도 이제 끝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과 관계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더이상 글을 올리지 않겠습니다.
더이상 적을 말도 없고,
그동안 욕도 많이 먹었고 욕 많이 먹으면 오래산다는 말이 맞다면
덕분에 몇년 수명이 더 늘었지만, 좋은 일도 아닌 일로 욕 더 먹어 불로장생할 일도
없고... 이번에는 바둑팬 여러분과 다른면에서 의견을 제시 했지만
다음기회에 의견이 같아 같은 편에서 주장을 펼치게 된다면
많이 즐겁게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