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기사를 보면 백담사 대국에서 이세돌은 아무 이유없이 늦은 것이며 어떤 해명이나 사과도 없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에서는 분명히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이세돌 9단이 해명도 없고 그냥 한국기원 직원에게 책임을 넘긴 것이라면 1인자로에게 요구되는 고도의 도덕성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의 이런 이상한 행동에는 이유가 없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동아일보(양형모 기자)
한국과 중국 간 랭킹 1위끼리의 대결로, 양국 바둑계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 1국에서 이세돌이 구리에게 졌다. 23일 강원도 백담사에서 두어진 이날 대국에서 이세돌은 그야말로 힘 한 번 못 써보고 ‘제대로’ 졌다. 고수들 간의 대결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마몰살마저 당해 체면을 구겼다. 불과 나흘 전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다 이긴 바둑을 이세돌에게 역전패 당한 뒤 “나는 멍청했다”며 울분을 토했던 구리는 이 바둑을 이긴 뒤 웃음이 귀에까지 걸렸다. 관전자들은 이날 바둑을 두고 “이세돌의 바둑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독기 어린 승부정신도, 예측불허의 감각도, 송곳 같은 공격력도 반상에서 실종됐다. 너무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이세돌의 패배는 컨디션 조절 실패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사실 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만큼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부분 상대성과 대국 당일의 컨디션이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 이세돌은 ‘대국당일’ 대국장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백담사에 도착해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 조절을 한 구리에 반해 이세돌은 대국일인 23일 새벽 2시 30분께 형 이상훈 7단과 함께 백담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시간 30여 분을, 그것도 택시로 밤길을 달린 것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세돌은 농심신라면배 참가차 중국 상하이에 갔다가 20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했다. 대국 하루 전날인 22일 오전. LG배 관계자들과 프로기사들, 중국 선수단은 한국기원 앞에 주차된 백담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떠날 시간이 다 되어도 이세돌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 자고 있다”라는 아내 김현진 씨의 대답만 들었다. 한국기원 직원은 아내 김현진 씨에게 “후발대로 오는 승용차가 있으니 그걸 타고 오라”고 전한 뒤 버스를 출발시켰다. 30분 뒤 아내 김현진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계속 기다리시게 하기 죄송하니 먼저 가시라”는 얘기였다. 이세돌 9단을 기다리던 승용차도 백담사로 출발했다.
문제는 저녁식사가 다 끝나도록 이세돌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당황한 한국기원 직원들은 부랴부랴 이세돌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밤은 깊어 가는데, 내일 대국을 해야 할 대국자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이다. 결국 한 직원이 이세돌의 친형인 이상훈 7단에게 연락을 했고, 형이 이세돌의 집을 찾아가 함께 백담사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이세돌의 돌출행동은 바둑계에서 유명하다. 이번 일에도 어느 정도 이세돌의 ‘몽니’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세돌은 “21일에 먼저 백담사로 가고 싶다는 뜻을 한국기원에 전했으나 거절당해 섭섭했다”고 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세돌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는 직원은 없었다. 뭔가 서로 사인이 안 맞았던 것이다. 결국 이세돌의 ‘몽니’는 도끼가 되어 스스로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 25일 이세돌은 구리와 결승2국을 둔다.
중앙일보
믿었던 이세돌(사진) 9단이 허무하게 졌다. 스코어는 2대0. 이세돌의 컨디션이 저조했던 탓인지 구리 9단은 상대적으로 펄펄 나는 모습이었다. 23일의 1국은 구리의 완승. 도저히 이세돌의 바둑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패배였다. 25일의 2국은 종반에 접어들 무렵 약간 앞서나가는 모습이었으나 곧바로 패착이 튀어나왔다. 애써 건설했던 중앙의 큰 집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도 마다 않고 대마를 잡으러 간 게 패인이었다. 우승컵을 쥔 구리는 “심리적으로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은 백담사에서 열렸는데 그의 어머니는 여기까지 동행했다.
불과 며칠 전 구리에게 대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에 농심배를 선사할 때 이세돌의 컨디션은 최고조로 보였다. 한데 이번의 이세돌은 왜 그토록 쉽게 무너졌을까. 이세돌은 대국 당일(23일) 오전 2시가 넘은 꼭두새벽에 백담사에 도착했다. 연락이 끊긴 이세돌 대신 형인 이상훈 7단과 간신히 연락이 되었고 그 이상훈이 이세돌과 함께 택시를 타고 백담사까지 달려온 것이다(이세돌 9단의 행보에서 기권 의사가 감지된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미스터리다. 20일 중국에서 돌아온 이세돌 측은 예정보다 하루 먼저 21일 백담사에 가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기원에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한국기원은 “그런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한다.
한국기원은 “대국을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이미 21일 현장에 갔다. 이세돌 9단이 미리 가 쉬고 싶다는 데 거절할 이유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1국이 끝나고 하루 쉬는 동안에도 일절 숙소 밖으로 나오지 않는 등 불편한 심리상태를 드러냈다. 뭔가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세돌 9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사고 앞으로도 수많은 결승전에 나서야 한다. 한국기원 한상열 사무총장은 “세계 최고 기사인 이세돌 9단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이세돌 9단과 만나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대국 당일 새벽 2시 넘어 도착… 가까스로 행사 치러
이세돌 실종사건(?). 이번 결승의 '주연배우'격인 이세돌 九단이 1국 당일 새벽까지 나타나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다. 이 九단은 22일 밤 11시50분 친형인 이상훈 七단과 함께 택시를 대절, 2시간여 만인 2시10분께 숙소인 만해마을에 도착함으로써 행사는 가까스로 치를 수 있었다.
당초 한국기원은 이 九단을 포함한 일행 전원을 22일 오전 11시 버스 편으로 출발시킬 예정이었다. 이세돌은 출발 예정시간이 지나 부인을 통해 "따로 가겠다"는 뜻을 전해왔고, 이에 기원측은 바둑 관계자 모씨의 승용차를 이세돌의 집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40여분을 기다리다 "혼자 가시라"는 전갈을 듣고 철수했다. 이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세돌 부부 사이에 약간의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세돌은 원래 출발 예정 하루 전인 21일 백담사로 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기원측이 난색을 표했고, 22일 승용차 편까지 놓치면서 대국 당일 새벽에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것이 형 이상훈 七단의 얘기다. "어차피 대국 전날 밤은 잠을 이루지 못하므로 상관없다"고 하더라는 것. 이 七단은 22일 심야에 동생의 집으로 가 설득, 함께 택시로 밤길을 달려 몇 시간 눈을 붙이게 한 뒤 23일 아침 무사히 대국을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오전 11시께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