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내면은  자랑하길 좋아하는 어린아이며 투정하는 미숙한 반항아이다’ 라고 내 자신에 대한 이해를 한후 오로에서 고해성사를 하고나니 속이 맑아지고 후련해 지는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다 까발겨 놓고나니 이제는 마음놓고 자랑을 할수있다는 장점도 있는것같다 ^^. 이젠 자랑을 좀 해도 독자들이 봐줄것 같고 가끔은 반항을 해도 예전처럼 매를 들고 야단치지는 않을것 같다.   

오늘은 돈에 대한 생각들을 두서없이 그냥 생각나는대로 나열해보려고 한다...

나는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한다.  돈이나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부족함을 못느끼기에 그렇다. 하루 세끼 밥먹을수있고 따스한 물로 목욕할수 있다면 부자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소유하고 있어도 계속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긁어 모으려 혈안이 되어있다면 그는 결코 나보다 부자라고 할수없을것이다.

어려서 부모님과 떨어져 살때, 작은 어머님과 할머님이 우리 형제를 키워주셨다. 건설회사에서 일하셨던 작은아버님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위해 월남전이 한창일때 민간인으로 생명을 걸고 월남에 가서 일을 하셨었고 또 용마형님처럼 중동에서도 뜨거운 사막의 모래바람을 먹으며 힘든 환경속에서 일하셨었다. 이렇게 고생을 많이하셔서 그런지 작은아버님은 일찍부터 몸이 않좋으셔 고생을 많이 하셨다.  지금도 병원에서 투병중이신데 멀리서나마 작은 아버님의 건강회복을 위해 기도드린다.

어려서 작은 아버님께 들은 돈에 대한 이야기중 잊혀지지 않는것 한가지가 있다.  말씀하시길 돈이란 풍선속에 넣는 물 같아서 조금만 더넣으면 아구까지 찰것 같아 계속 물을 붓지만,  부어도 부어도  풍선은 자꾸 더 늘어나 결코 아구 까지 꽉 채울수가 없다고... 그러다 욕심이 과하면 결국에 풍선이 터져버린다고...

정말 그런것같다.  돈이 많다고 하루 열끼를 먹는것도 아니고, 집을 열채 가지고 있어봐야 관리하기만 힘들고... 자산이 많아지면 관리하느라 그만큼 골치꺼리도 비례해 늘어나게되어 어느정도 이상의 재물은 오히려 개인의 행복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몇년전부터 장사를 시작해 첫해에는 파산 일보 직전까지도 같었지만 요즘은 그래도 예전에 월급쟁이 할때보다는 형편이 약간 좋아진것 같다.

돈의 여유가 조금 생기니 좋은점도 있기는 하다. 

우선 책을 마음대로 사서 볼수가 있다는것이다.  예전엔 책을 사서 쌓아놓고 있으면 아내의 싸늘한 눈총을 받곤 했다.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맨날 책만 자꾸 사면 뭐해요...’ 

거기에 대한 나의 변론은 항상 똑같았다.

책의 겉장과 목록만 읽어도 그 값어치는 이미 충분히 뽑은것이라고...

요즘엔 회사 경비로 떨어내면 되니까 사고싶은 책은 눈치않보고 마음대로 산다. 영어책은 아마존 닷컴 에서 한국책은 알라딘 닷컴 에서...  정말 신나는 일이 아닐수없다.

또한가지는 좋은점은 꼭 가보고 싶었던곳을 여행해볼수 있다는것이다.  아직도 완전히 마음대로 다닐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경제적인 사정으로 못가는것은 아니다.

다른문화를 접해보면서 나와는 다른 사고방식, 그들만의 독특한 예술과 음식을 경험해보면서 나의 생각이 좀더 넓어지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볼수있게 되는것 같다.

나에게 있어서 책과 여행, 이두가지야말로 돈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기쁨과 유익이 아닌가 생각한다.

십오년간 캘리포니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을때 큰부자들을 몇명 만난적이있다.  요즘같은 불황속에서도 미국의 일류 백화점에 계속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Forever 21 의 장도원 사장, 그리고 로스엔젤레스 미드 윌셔가의 높은 빌딩을 거의 다 소유하고 있는 Dr. David Lee 같은 비지니스맨들이다.

다른민족들과 달리 이민역사가 짧아 뒤늦게 미국으로 이민와 정착하느라 서러움을 겪고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긍지를 갖게해주고  자부심을 느끼게해 주는 멋있는 한인 비지니스맨 들이다.

포에버21은 한국의 이랜드 처럼 십여평의 조그만한 매장하나로 시작해 지금은 연간 20억달라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내 #1 브랜드의 옷소매상이 되었다. 요즘같은 불황속에서도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최신 패션옷들을  저가에 공급하는 전략으로 지금도 무서운 기세로 가게를 계속 확장해 가고있다. 예전에 한국이 1억불 수출을 달성 했다고 신문에서 대서특필로 전하는 뉴스를 본기억이 나는데 (물론 오래전 이야기지만) 지금은 이양반 혼자서 20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내과 의사인 데이빗 리 (이용일) 씨는 빌딩 하나에 천만불에서 2억불이상 홋가하는 빌딩을 50여개 넘게 소유하고있다. (골프장과 기타 건물들까지 합하면 100개가 넘는다고한다.)  한인 타운이 형성된 로스엔젤레스의 미드윌셔 근처의 큰 빌딩들은 이제 거의다 닥터 리의 소유라고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대체로 미국내 큰도시의 한인 타운이 형성된곳의 부동산은 거의다 유태인이나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었으나 닥터 리의 탁월한 비지니스 감각으로 이젠 미국 주류의 백인 부동산사업가들도 혀들 내두를 정도의 대단한 부동산 사업가가 된것이다.

시간이 되면 미국에서 성공한 비지니스맨들을 하나 하나 소개하는것도 재미있을것 같은데, 역시 성공한 이들에게는 뭔가 공통점이 있다.

(혹시 거부가 되고 싶은분이 계십니까?

이제 제가 알고있는 거부가 되는 노우하우를 오로 가족여러분께만 특별히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

첫째로 이들은 열정적으로 일을하며 일하는것을 노는것보다 더 재미있어한다.

무슨일을 하던 자기가 하는일을 열정적으로 하지 않거나 재미있어하지 않는사람은 결코 큰 성공은 할수 없는것 같다.

둘째로 머리가 비상하거나, 아니면 전문가들의 지식을 쏘옥 뽑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탈월하다.

사실 장도원 사장보다는 그아내인 장진숙씨가 천재적인 비지니스 우먼이다.

그녀에 대한 여러가지 전설이 있지만 다들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에 몸집은 자그마하지만 억척스런 여자라고 입을모은다.

그분은 몇백개의 전화번호를 다 외우고있을  뿐아니라 매주 쏟아져 나오는 옷들의 제품번호와 단가를 한번만 보고도 다 외울정도의 소위 말하는 “Photographic memory” (사진찍듯 외울수있는 암기력) 의 소유자인것이다.

그리고 초창기 물건이 딸려 옷을 구하기 힘들때는 도매점에 새벽부터 가서 옷 보따리위에 엎어져 “이거 다 내꺼야” 하고는 옷을 진돗개 처럼 물고 늘어져 다른 억척 소매상들조차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정도 였다고한다.

또한 닥터 리는 (물론 의사니까 어느정도는 머리도 좋겠지만) 다른사람의 축적된 노우 하우(Know How) 를 빼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탁월하다.  그와 만나 한시간만 대화를 하고 나면 마치 내 머리속이 강간을 당한것 처럼 느껴진다.  지난 십여년간 힘들여 축척해논 나만의 지식과 노우하우 를 단  몇시간만에 단감 빼먹듯 쏘옥 빼 갈수 있다는것은 그만큼 기술과 정보를 흡수할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할것이다.

셋째로 거부가 된자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가격파괴내지는 박리다매로 경쟁자들을 죽인후 독점내지는 독점 비슷한 경쟁력을 확보한후 사세를 넓혀 간다는것이다.

장사장은 소매상들이 3배에서 4배의 이윤을 남기면서 널널하게 장사하고 있을당시  마진율을 2배 이하로 낮추어 박리다매 전법을 구사했고, 심한경우는는 1.3배만 찍고 장사를해 경쟁자들이 견디다 못해 문을 닫게끔 만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닥터 리는 초창기 빌딩 투자때 임대율이 50% 정도 밖에되지 않는 빌딩을 구입한후 렌트비를 그 주위의 빌딩들 보다 확 낮추어 손님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는 빌딩에 손님이 꽉차서 자금 회전율이 좋아지면 투자했던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은행에서 빌릴수가 있게 되는데 그걸 이용해 계속해 빌딩을 사서 모았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미드 윌셔의 사무용 빌딩은 거의 독점이기 때문에 임대가격을 자기 마음대로 올렸다 내렸다 할수가 있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한가지가 더있는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라고 하는 워렌 버펫은 몇십년전에 산 수수한 집에서 그대로 살고있다고 하는데 가만히 보니 장사장과 닥터 리 역시 사는 집이 수수하고 내부장식과 가구들은 전혀 매치가 않되고 촌스러웠다. (벌써5년전의 이야기이니 지금은 큰 저택으로 이사를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부가 둘다 일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집은 잠자는 호텔정도로 생각해서 그런지 몰라도 거부들의 집 치고는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으니...

흠 그러고 보니 수수한 집에서 사는것도 거부가 되는 또하나의 공통점인지도 모르겠다. (거부가 되는 조건중 나에게 해당되는것은 요거 한가지 밖에 없는것 같다 ㅠㅠ)

거부가 되는 비결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거부가 될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난 부자가 되는 첫번째 조건에서부터 탈락이니까 - 나는 오로에서 바둑두고 이렇게 글쓰며 노는게 일하는것 보다 더 재미있으니... ^^.

오로 가족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그리고 오로 가족 여러분 중에서 세계적인 거부들이 나오게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