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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와 바둑판 2 - 점점더 밝혀지는 진실>
2008-11-29 오전 6:50 조회 3571추천 2   프린트스크랩

세고에 선생의 애장품이었던 명반을 자신이 구입하지 못한것에대해 통탄해하는 조훈현 국수  를 보며 이사건의 또다른 퍼즐 한쪽이 맞추어졌다.  (이젠 국수란 칭호도 욕으로 들릴까 걱정이네...)

한국 바둑계를 강타했던 바둑판 사건  전체의 윤곽이 이제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진 것이다.

애초에 세고에 반은 오청원 반 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더 비싸고 우수한 바둑판 이었다.

윤모씨 왈: "고인이 둘중에 하나 가지고 다른 하나는 팔아서 일억 정도를 가족들에게 주라고 했다"   

이제와서 보니 이게 얼마나 웃기는 말인가?  
이게 말이 되는 말이냐 말이다...

차라리 쇼를 하려거든...

"여기 벤츠와 티코가 있는데 둘중에 하나는 자네가 가지고 하나는 팔아서 병원비와 회사 자금막는데 써야겠네... 그런데 벤츠는 자네가 타고 다니고 티코는 팔아서 내 아내에게 주게나...
자네와 내사이는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거든 ..."  

(그런데 그나마 벤츠는 일억에 팔아서 자기가 쳐 먹고 고장난 티코는 유족에게 돌려주었다 - 물론 새타이어는 빼놓고 헌 타이어로 바꾼 다음에...)

 

세고에 선생의 며느리는 어린 조훈현을 친자식 처럼 키우며 돌보아 주었고, 평소 세고에 선생이 마지막 내제자인 조훈현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잘 알고 있었다.

니시오기의 넓은 저택에 가족은 단 세 사람뿐이었다.
고령(高齡)의 노스승과 수발을 드는 며느리, 그리고 유일한 제자인 소년 조훈현-
스승은 무서워서 감히 범접하기가 어려웠고, 세 끼 챙겨주고 깊은 모성으로 돌봐주는 세고에 9단의 며느리를 훈현은 마마짱으로 부르며 의지했다.
생모 박순애 여사가 유년기의 9년을 키웠다면, 양모 마마짱은 소년기의 9년을 맡아 준 제2의 어머니였다.

세고에 선생은 슬하에 훈현을 거느리고 뿌듯한 노년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기사지만 바둑계의 대부로 추앙받고 있고, 제자 오청원과 하시모토가 좌우의 날개로 버티며 한껏 명예를 빛나게 해주고 있었으며, 절친한 친구인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川端康成)와 바둑과 문학에 관한 담소를 즐기며 학(鶴)처럼 고고한 기품으로 황혼을 맞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 훈현은 마지막 재산이자 희망이었다.
이 아이만 잘 키우면 동양 삼국의 천재들을 제자로 거느린 복 많은 사람이 된다. <1>

 

 세고에 선생과 일본대신들의 싸인이 들어간 바둑판은 한국에서보다 일본에서 그진가를 더 알아주었을것이고 더 비싼값에 팔수 있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고에 선생의 며느리가 왜 하필이면 일본 바둑계의 보물급에 속하는 명반을  한국에 팔려고 했을까? 

이런 보물을 그당시 왜 일본에서 처분할수 없었겠는가?
세고에 며느리가 마음만 먹었다면 일본에서 더 비싼값에 팔수 있었을것이다. 그리고 이런 명반을 외국에 팔때에는 상당한 고심을 했었으리라 생각이든다.   고심끝에 세고에 선생이었다면 가장 아끼던 바둑판을 누구에게 물려 주었을까 자문했을것이고 결론을 "조훈현" 으로 내린것이었다.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만일 우리나라 바둑계의 역사적 가치가 큰 국보급 명반을 일본인에게 팔았다면 한국의 바둑인들이 화를 내지 않겠는가?)

 

그렇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이 세고에 명반은 세고에 선생의 며느리가 가보를 조훈현에게 물려주기위한 배려 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집을 증축하느라 돈이 없었던 조훈현은 이보물을 소장할수없게 되었던것이다.
"아, 통탄할 일이로다... 그보물은 빚을 내서라도 샀어야 했는데..."  조훈현 통한의 외침이 가슴 저리게  메아리쳐온다...

그 바둑판을 조훈현에게 천만엔 정도에 처분해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는
'훨씬더 값이 나가는 보물인데 세고에 선생이 가장 사랑했던 자네가 소장했으면 해서 체면 치례정도의 돈만 받고 주고싶네'
이런 뜻인 것이다...

 세고에 선생의 명반이 마땅히 소장하고 있어야 할 주인이 소장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팔려다니는것은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다...

 

조훈현 국수야말로 우리나라 바둑계의 보물이다.  누가 뭐래도 그당시 천대받고 3류 바둑으로 무시 당하던 한국 바둑을 세계의 정상으로 끌어 올린 장본인이며 한국 바둑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영웅인 것이다. 

세고에 선생과 며느리의 뜻에 비추어 보아도 그렇고 이명반은 마땅히 조훈현 국수가 소장했어야 이치에 맞는것이다...

그래서 이 명반을 어떻게하든 다시 찾아 세고에 선생이 죽기까지 사랑했던 마지막 내제자 조훈현에게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바둑 박물관이 세워지면 한국 바둑계의 후세들을 위해 물려주어야할 보물 인것이다.

이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명반은 바둑애호가들이 돈을 모아서라도 다시 구입해 박물관에 보관해야 하지 않을까...

 

어렵게 굴러 들어온 보물을 돈 몇푼에 다시 일본으로 보냈으니...

에고 열받네... 열바다...

 

---

 

사족으로...

이로 보건데 세고에 바둑판은 현재 싯가로 친다면 아무리 못해도 몇천만에서 억대 이상 홋가 할것이다.

이런 보물급 바둑판을 뭐   5백만 줄테니 먹고 떨어져라   고 했으니 유족들이 열 받을만도 하다....

 

<1> 타이젬/조훈현스토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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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11-29 오전 7:07: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  
youngpan |  2008-11-29 오전 11:20: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복잡혀..서리..  
달선공팔 |  2008-11-29 오후 2:22:3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쉬 세손가락안에 들었당. (3등이당^^)  
술익는향기 |  2008-12-03 오전 4:24: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4등도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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