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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속의 술익는향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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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2008-11-18 오전 3:43 조회 3587추천 11   프린트스크랩

우주를 향하는 다께미야 와 지하로 파고드는 조치훈은 서로 다른것을 중요시하면서 전혀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듯 느껴질때가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것을 추구하고 있는듯 해보여도  공통점이 있는데 둘다 "바둑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는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바둑의 고수라고 부르나보다.

 

오늘아침 '지중해의 성자 다스칼로스' 란 책을 읽다가 이대목에서 눈이 멈추어졌다.

  [에밀리가 물었다.

   "다른사람을 사랑하는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면이 있거나 관심이 가기 때문아닌가요? "

    다스칼로스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모든 인간이 내면에 신성을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내가 사랑하는것은 그들 속의 신성입니다."]

 

문득 작년에 읽었던  류시화 가 쓴 '지구별 여행자' 의 이야기 한토막이 떠올랐다.

 

헉... 나갈 시간이네..죄송 다녀와서 마져 쓰것씀다.
(그새 당근님이 다녀 가셨네요...^^)

 

류시화 시인이 인도여행중 기차에서 겪은일인데, 몸집이 커다란 험상궂게 생긴 열차 승무원이 기차표 검사를 하고있었다.   한명씩 기차표를 검사 하다 한 사두(인도의고행수도자) 앞에 섰다.  사두들은 돈을 가지고있지 않으며 물론 기차표도 없었다.   그러나 열차 승무원은 눈을 감고 명상하고 있는사두에게 계속해서 기차표를 보여달라고 재촉했다.

한참만에 눈을 뜬 사두는 표가 없다고 했다. 사두들이 무임 승차하는 일은 종종 있는일이고 보통은 그냥 넘어가 주기도 하는데  화가 난 승무원이 당장 내리라고 엄포를 놓았다.  그러면서

"당신같은 사두들은 일도하지 않으면서 어디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신을 찾아다니는 아무 쓸데 없는 인간들이야. 신이 정말 있다면 신을 나에게 보여봐.
만일 당신이 내게 신을 보여준다면 기차표가 없어도 쫓아내지 않겠다" 

사두는 승무원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나는 지금도 신을 보고있는데 어찌 당신눈에는 않보인단 말이요?"

승무원이 "도데체 신이 기차안에 어디 있다는 말이냐?" 하고 다그치자

"신은 바로 당신안에 있다. 나는 지금 당신안에 있는 부처를 보고있다."

승무원은 망치로 한대 맞은듯 좀 멍한듯 서있다가 눈가에 눈물이 핑돌더니 아무말없이 가버렸다고...

 

 

겉모양도  완전히 달라보이고 추구하는것도 서로 다른것같은 다스칼로스라 불리는 싸이프로스의 그리스 정교인과 인도의 사두...

그러나 그들은 둘다 핵심을 알고 있었다 - 모든 인간안에는 신성이 있고 불성이 있다는것을.

그렇다 아무리 악해보이고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라 할지라도 만일 그를 미워한다면 그것은 바로  예수 와 부처를 미워하는 것이기에 

역시 고수들은 다르다.  인간의 근본을 꿰뚫어 보는 눈이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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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11-18 오전 4:35: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술익는향기 미쵸... 당근님은 주무시지도 않으시나봐요? 당근님 사시는 얘기도좀 듣고 싶습니다...
태평역 |  2008-11-18 오전 9:01: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미워하면 안된다는것을 잘알고 있으면서도,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때 여러가지 감정을 주셔서인지 쉽지가 않더군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묵상하거나, 손양원 목사님이 아들을죽인 빨갱이를 용서하고 양자삼은사실을 떠올리면서 미워하지않으려 애 써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대야등 누구를 연상하면서 명상하면 안됩니다. 그렇게 하면 몸에 병이 생깁니다. 명상은 말 그대로 명상이지 누구를 동원하여서는 명상이 안됩니다.
술익는향기 사랑과 용서... 저는 요거 두가지 배우려고 지구에 여행온것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태평역 대야등님,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명상을 위한 명상이 아니라, 미워해서는 안되는데 (기독교에서는 죄악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이 쉽게 사그러 지지않을때 그리해본다는것입니다.
선비만석 |  2008-11-18 오전 9:38: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음........나는 아직도 미워하는 사람이 많은걸 보니 신에게 가까이 가긴 글렀나 봅니다^^*  
술익는향기 성님도 요즘 많이 말랑말랑해 지신것 같던데요 ^^ 조금만 더익으면 맛있는 연시가 뚝 떨어질듯 ...
대야등 |  2008-11-18 오전 10:49: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글을 쓰신 분이 고수시군요!
바둑의 본질, 인간 안에 있는 신성(인간의 본질)을 절묘하게 대비하시며 행마하는 고수!
향기님은 기독교인 같던데 이렇게 까지 인간 개개인이 신이라는 유연한 사고가 참 대단합니다.
님은 신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  
은선도 |  2008-11-18 오후 1:33:3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나는 정말 천박한 인간인가보다 나라의 대통령이 미워서 잠을 못잘 지경이니...나에겐 불성이 없나보다.  
태평역 대야등님, 혼자 해석하고, 묻고, 답하고, 혼자 다하는군요. 내가 27년째 교회다니면서 신학공부도 했지만 기독교 교리나 기독정신을 잘 몰라 조심스러운데, 님이 몇가지 듣는것만으로 타 종교에 대해 비판하고 가르치려 드나요? 더군다나 닭살이니, 왕닭살이니 저급한 표현하면서 까지. 님이 진리 근처에 있기만해도 잔잔히 미소지으며 침묵하리라 생각합니다. 마치 가섭존자가 부처에게 떠벌리지않고 지은 염화미소처럼 .
예뜨랑 |  2008-11-18 오후 2:51: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미워하지말라고 가르치지말고 적극적으로 사랑을 하면 미워하라해도 할수없을겁니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다 덮는다고 하였으니까요....  
오로묵시록 |  2008-11-27 오전 1:59: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님의 <내면의 품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잔잔한 한편이군요.  
AKARI |  2008-11-29 오전 8:55:4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흑....그렇군요.......
고수님은.. 정말 다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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