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城 그 땅에 (첫 날)

선비만석

  7월 11일 금요일 평소처럼 사무실에 출근을 한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아침 여덟시 반, 아침운동으로 4km정도를 걷기를 하는데, 요즈음은 날씨가 더워서 참 힘들다. 7월16일 안산 시 와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과테말라의 친선 축구경기가(국가대표평가전)이 열린다는데, 안산 시에서 우리지역 청소년들을 초청 하였다. 그것 때문에 이리저리 하라고 직원에게 이르고, 오늘 오시는 손님들을 환영하기위한 플래카드가 준비가 되었는지 광고사에 알아보고, 선물등도 챙기고 정신이 없다.

  어제 시상품과 기타 선물이 택배로 배달되었다. 오로에서 시상품을 협찬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또 바둑세계와 주간바둑 신문도 왔다. 고성군청 바둑동호회에서 환영플래카드(일십 만원)과, 이곳 특산물인 머루다래주 1박스(일십 오 만원)를,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서 준비해 주셨다.  참 고맙다. 

핸드폰이 울린다. 어느새 열한시경이다.

  “형님, 우리 떠납니다. 도리 형님 하고 둘이 떠납니다. 착각전공님도, 한개 님 도, 연락이 없어 우리끼리 떠납니다. 너무 섭섭해 마이소.  이따 보입시다.”

  올수 있던 두 사람이 못 온단다. 마음 한 구석이 주르르 무너져 내린다. 허기가 몰려오는 것을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나 보다.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허겁지겁 먹고 나니 졸린다. 하지만 졸린다고 잘 수도 없다. 마트 에서 20kg  쌀 한 포대를 구입했다. 또 이곳에서 특허 받아 생산되는 다시마장을 선물로 구입하였다. 증정용 오대 쌀도 준비하고 바쁘게 돌아다닌다.

  또 핸드폰이 울린다. 평소 조용하던 내 핸드폰 오늘 신났다. 오로의 정 용진 이사의 전화다. 지금 속초란다. 속초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 테니 군청 앞에서 내릴 수 있느냐고 묻는다. 속초로 마중을 나가겠다니 극구 말린다. 시내버스가 편하단다. 강원도 촌사람 맘이다. 다른 사람 같으면 빨리 오라고 하였을지 모른다.

  시간은 어느새 오후 세시 반......... 우리군청 바둑동호회원들을 모이라고 하였는데 걱정이다. 기우회장인 기획실장님은 갑작스런 출장이고 간성읍장인 전 태원 읍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부회장인 건설과 어 명섭 계장에게 전화를 부탁했다. 회원들이 하나 둘 모였다.

  또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박만석입니다. ”

  “정용진입니다. 어디로 들어가면 될까요?”

  “아, 잠시 만요. 제가 나가지요.” 

  전화기를 닫고는 후다닥 밖으로 나갔다. 정 용진 이사를 처음 보는데도 평소 오로에서 사진을 많이 본 덕인지 전혀 낯설지가 않다. 동행한 이 도윤 기자님 으~헉 엄청 미인이시다.

  건설과 사무실에 임시로 들어오시게 하고 시원한 음료를 여직원에게 부탁해서 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 사이에 회원들이 한 십여 명 모였다. 청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것저것 취재를 하시고..........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그러고는 회원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고 나는 정 용진 이사님과 이 도윤 기자님을 모시고  모이기로 약속한 거진읍사무소로 차를 몰았다. 내 똥차를 전혀 세차도 안하고 타고 다닌 지 한 달은 족히 되었을 텐데........ㅎㅎㅎㅎ 그 차에 이 도윤 기자님 같은 미인이 타실 줄 알았으면 미리 세차를 할 것을......... 아~~~효........이런 망신을........... 

  거진읍사무소에 도착하니 소라님과, 3쿠션님, 태평역님이 도착해 계시다가 반갑게 달려온다. 팔공산 모임에서 만나고 나서 몇 달 만에 보는 3쿠션님, 소라님, 그리고 처음 뵙는 태평역님 반갑게 포옹하는 내 넓은? 가슴으로 그들의 심장 박동소리가 전달된다. 와 이리 흥분  되나..........아무래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정 용진 이사님과 이 도윤 기자님을 소개해 드린다. 모두들 싱글벙글 무엇이 그리 반가운지..................

  잠시 있으려니 선달 이와 도리님이 달려온다. 당근돼지님은 대진 항을 구경하시러 가시다가 되돌려 오셨다. 두 내외분이 같이 오셨으니 더욱 반갑다. 잠시 후 영바모님과, 그대그시절님이 오셨다. 빈삼각님이 꼭 오신다고 하셨고, 노을강님도 오신다고 하셨고 공일오비님도, 빈삼각님도, 또....다른 분들도......... 모임의 종료 시간인 오후 여섯시 반 이 되기까지, 모두들 더 오시는 사람들이 있을까 목을 빼고 기다린다.  마음이 초조해진다. 그 이후론 아무도 오지 않는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돈다. 하지만 이청작가님은 오시는 중(가족 전부)이고 .......또 누군가는 오면 전화를 하겠지.........

  오신 분들을 모시고 만찬이 준비된 해녀횟집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층에 준비된 만찬장에 걸어둔 플래카드가 문제가 생겼다. 광고사에서 작가를 작자로 오기를 하여 부라부랴 점 하나를 지우느라 법석인 횟집 종업원들.........갑자기 점하나를 지우면 남이 님이 된다는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혼자 킥킥 웃었다. 

  당근돼지 형님의 형수님이 회갑이라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케이크와. 꽃다발과 삼폐인...

두 분은 이벤트에 놀라신 모양이다. 너무도 즐거워하신다. 촛불을 켜고 축가를 부르고 폭죽을 터트리고.........이 도윤 기자님은 연신 셔터를 누르시고...........만찬이 무르익어 간다.

  첫 번째 건배 제의와 인사는 내가 하였다. 머나먼 길을 찾아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우리의 만남이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람들의 정으로 만나는 기쁨과 즐거움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모두들 이런 저런 이야기에 취하고 소주잔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한다. 무르익어가는 취기에 흥이 최고조에 이를 무렵 군청바둑동호회 차기회장인 전 태원 읍장이 다른 행사에 갔다가 찾아왔다. 그리고 고성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과 건배 한잔~~~~~   만찬이 끝나고 예약된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밤 열시경인가 보다. 대충 짐들을 정리하고 마트에 들려서 사온 시원한 맥주와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열띤 토론들을 한다. 그리고 이청 작가가 오기를 기다린다. 밤 열두시가 넘어 거의 다음 날 한시가 다 되어서 이청 작가가 부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딸을 대동하여 나타났다. 너무도 반갑다. 말라 보이는 이청 작가를 내 넓은 가슴으로 안아 본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그대그시절 형님도 이청 아우를 보겠다고 그 때까지 기다리셨다.

  “형님, 반갑습니다.”

  하는 그의 음성이 떨리고 있다. 만남의 감동이 그와 나의 가슴에 폭풍우처럼 소용돌이 치고 있다. 오랫동안 그렇게 포옹하고 싶지만 남들이 질투할까...........^^*

  같이 오신 부인은 늘씬한 미인이시다. 거기다 딸 아이는 왜 그리 예쁜지................

  오늘 선비 만석이 대박 났다. 엄청나게 어여쁜 미인 두 분을 모시게 되었으니....이것이 대박이 아니고 무엇이랴.........(2부에 계속)           

  (영바모 이 도윤 기자님에게 지도대국 받는 중.....오로 왕별 연구생 1조 출신 이 도윤기자 미모만큼이나 출중한 바둑실력으로.....영바모의 코를 납작하게....ㅋㅋ)

  도리님. 그대그시절님(모자쓴분) 어린아가씨는 이청 작가님의 딸....관전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