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 무에 그리 바빠서 생일을 잊어 버렸나.....

 아침에 출근하여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시집간 큰 애가 전화를 하였기에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 아버지 미역국은 드셨어요?!"

 하는게 아닌가 아참 오늘이 내 생일 이던가.....

  어제가 내 생일 이였다. 하필 생일날 전직원 비상소집을 하는 바람에 아침일찍 7시에 사무실에를 출근을 하느라 부산하였으니 그제까지만 해도 기억했던 생일을 잊었다. 허긴그제도 막내 아이가 미역국을 끓여주러 오겠다고 하는 것을 왜 차비 없애고 오느냐고 오지 말라고 하였는데 그새 잊었으니 나도 나이를 먹긴 한건가?

  비상소집후 아침식사를 식당에서 북어해장국으로 때웠으니..허허.....생일날 아침 미역국 먹는것이 머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인 생일.......한데 어쩌랴 나와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을 점심에 옻닭 한마리 시켜서 먹였다. 

   오후에 사무실에 케익을 사가지고 와서 직원들이 축하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켜고 끄란다. 촛불이 큰것이 다섯이고 작은것이 일곱이니 총 열두개나 케익에 꽃혔다.

  이러니 나이를 먹은 것은 분명한데.....케익을 먹고 나니 그래도 기분은 괜찮다. 허기사 어려서는 케익이란게 없었고 나이 먹으면서 아이들 생일 챙기기도 바쁜 생활에 내생일 케익을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긴 하지만 요 몇 년 케익을 서너번 받았으니 그것도 행복이지......

  직장이란게 그래서 좋은건가 보다. 마눌은 생일 축하 한다는 전화 한통도 없네...젠장..아무리 바빠도 그렇지..허기사 마눌 생일날 나도 전화 한통 못했으니...주는게 있어야 받는것도 있지.....

  생일은 그리 휙 지나가고 어느새 낼 모레면 우리 나작인들과 바둑 동호인들을 만날 일이 분주하다 대충 준비는 다 된것 같은데......

  선물도 준비하고 상품도 준비하고 명찰도 준비하고 반찬도....13일날 장도 좀 보고 김치도 식품공장에서 사오고.......이것 저것 챙겨볼 일이 많다. 월간바둑에서 취재를 온다고 하니 또 마음이 찡하다. 고성군청 기우회를 취재 하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또 우리 모임도 함께......어찌 되었거나 준비 열심히 해서 멋지게.....행사를 치루고 즐거운 만남을 할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풍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