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발달로 이젠 뭣이든 주먹구구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싼 가격을 물을때도, 모르는 물건을 구할때도 언제
어디서든 글자 한두자를 치기만 하면 아래로 모든 곳의 가격이나
정보가 쏟아진다. 그러니
소비자는 웬만해선 속지도 않고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뭐든 맘껐
고를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얼마전 일이다.
어떤 자재를 구하느라 인터넸 창을 검색했다.
납품업체의 담당자가 해당 금액을 구두로 알려 주었다.
어찌 어찌해서 " 금액은 5백만원 입니다."
" 알겠습니다. 또 연락하겠습니다."
약 1주후 그걸 기본으로 해서 금액을 결정, 계약이 성립되고
얼마후 그 자재가 필요하게 되어 그 업체에 연락을 하고
팩스를 받았다. 그런데
보내온 견적서는 5백만원이 아닌 5천만원이 아닌가.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 되었다.
" 아니 전에 5백만원이라고 하고 왜 가격이 이렇게 비쌉니까 ? "
" 10배나 되는데 이게 맞나요 ."
" 예 맞습니다. 그 자재가 개당 50만원 100개분 5천만원 입니다."
" 아니 전에 개당 5만원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 요즘 5만원짜리가 어딨습니까 ? 딴데 알아 보세요."
그러면서 자기는 통화한 것을 적어 놨는데 기록에도 5천만원으로
적어 놨다는 것이다.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상대적으로 나는 목소리가 작아지며
내가 착각 한것이 아닌지 하며 걱정이 되었다.
분명 내노트엔 5백만원으로 기록 되었는데도,,
난 갑자기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풍경을 떠올렸다.
접촉사고가 났을때 초보 운전이나 여성 운전자에게 무조건 큰소리 치며
말빠르고 목소리 크면 이긴다는 그런 경우를 ,,
잠시후 회의시간 내내 내 머리속엔 온통 그 생각만이 지배했다.
사장님이 뭐라고 떠드는것 같은데 하나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10분이 왜 그렇게 긴지 ,, 어쨌든
회의가 끝나고 내 자리에 앉자마자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 누구누구 맞으시죠 " " 예 "
" 죄송합니다. 제가 가격을 잘못 알았습니다."
" 그 가격이(전에 얘기했던) 맞네요 " " 아 그래요. "
" 그러면 수정해서 다시 보내주시죠 "
10분 후 5백만원으로 수정된 견적서를 받아 들었다.
그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보다도 ,, 사실 그 자체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는 게 더 기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