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님의 비판글을 나작에 처음 올린 당사자로서 이번 일이 마감되는 과정을 보면서 참 씁쓸한 감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씁쓸한 일방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 편의 장편 코메디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그 코메디들을 그냥 봐 넘기기에는 하 아까워서 한번 정리를 해 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코메디 #1

제가 원융님의 행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여러 아이디들이 나타나 제 비판 글에 대한 적절한 해명보다 과격한 공격성 덧글이 쏟아지더군요. 전 좀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원융님을 지지한다면 그 나름대로 제 글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논쟁화 시키는 분도 있어야 하는데 하나 같이 무차별적인 감정의 쏟아냄에 급급한 글들을 보고 “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소울님이 그 덧글들은 원융님 본인이 아닌가 하는 상당히 신빙성 있는 추론을 제기해 내시더군요.

참 웃기는 세상입니다.

2.코메디 #2

제가 원융님 비판 글을 올리고 얼마 후 3쿠션이라는 회원이 오로광장에 “나작코너분란 분석”이라는 글을 올립니다. 저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게 3쿠션님은 그 글에서 원융님이 자삭한 떠난다는 글을 읽지도 못한 채 제가 원융님 비판 글을 적은 이유를 <<그의 모든 글이 마치 다 좋고 훌륭한 글처럼 보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었는지 모르죠.<나작>코너의 주인공처럼 구는 원융님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라고 어처구니 없는 자의적인 해석을 합니다. 그리고 그 글의 결론에서  <<저는 양비론을 적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사건의 경우는 양비론이 맞을 것 같습니다.누구도 잘 한 사람이 없습니다.>>  라고 단정적으로 양비론을 주장합니다.

아울러 덧글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지들끼리면 가만 있겟는데..나도 <나작> 회원 중의 한 사람으로서 같이 사용하는 방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수는 있다고 처음에는 이해하고 있었는데.. 갈수록 추잡해져서 더 이상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들려는겁니다..창피한 줄 알아야 다음 부터는 그따위 짓들을 안 할테니까요.^^ 저도 이런 글 안 쓰고 군자인양 뒤에서 구경이나 할 수는 있었지만.. 부드럽게 자연스레 해결이 안되는 것을 보고는 나서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일을 벌인 당사자들은 야단을 맞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본인은 군자인양 치장하고 당사자들을 싸잡아 강한 비난을 하더군요.

저 역시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로서 “추잡하다”느니 “야단을 맞고 반성을 해야 된다”느니 마치 판정관이라도 된 듯 나서는 모습이 심히 얹찮았지만 “그런 시각도 있구나” 정도로 애써 그냥 보아 넘겼습니다.

그 후 오로의 전반적인 여론은 원융님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우세하게 차츰 변해가게 됩니다.

이러한 여론의 변화와 맞추어 원융님을 비판한 저와 원융님의 갈등 및 나무등지고님의 버티기를 추잡한 일로 정의하신 3쿠션님의 놀라운 변신이 시작됩니다.

며칠전 원융님이 다시 글을 연달아 올리자 자칭 판정관 3큐션님이 나타납니다

황소개구리 베쓰 운운하며 육두문자를 덧붙여 비난글을 올리더군요.

아울러 한걸음 더 나아가 “원융무애교수 보시게”라며 넷상에서는 예절에 어긋한 하오체로 타이르기까지 하더군요.

이거야 말로 남이 하면 추잡한 일이고 본인이 하면 점잖은 일깨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얼마전 까지만 해도 본인 표현대로 “야단을 맞고 반성을 해야 하는 행동”을 태연히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자행하더군요.

이번편 코메디의 화룡점정은 은빛하늘님의 게시글에 단 3쿠션님의 덧글입니다.

은빛하늘님의 게시글에 수목나라님이” 남의 말은 가급적 좋은 이야기만 해야하지 않느냐”고 우려를 표명하자 3쿠션님이 나타나

 <<수목나라님.. 남의 이야기는 하지 말라? 잘못을 알고도 모른 척 하라.. 좋은 경험했다구요? 인생 후배에게 그것도 조언이라고 합니까? <비겁>과 <회피>와 <아부>가 <미덕>이라는 말처럼 들립니다.ㅠㅠ >> 라며 광분을 합니다.

아니 남이 한 비판 글은 “다 잘 못했다”는 양비론에서 “추잡한 일”로 치부하더니 어느새 분위기가 반전되자

가만히 있는 다수나 반대 글은  “비겁”과 “회피”와 “아부”로 몰아 붙일 수 있다는 말인지?

 3쿠션님의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모습은 과연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경지에 도달해 있더군요.

아무래도  시류에 적절히 맞추어 나가는 “변신의 달인”으로 인정해 드려야 할 듯 합니다.

코메디 #3

그간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불관언으로 일관하던 원융무애님이 나작의 막내이신 은빛하늘님의 한칼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지요. 참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마치 제가 386시리즈에서 적었던 게임의 법칙에서의 박중훈이 마지막 장면에서 보스가 보낸 똘마니에게 총을 맞고 죽는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절대 은빛하늘님을 비하하는 말이 아닙니다. 강호에 진정한 고수는 은거해 있다는 얘기지요) 여러 고수들의 장풍을 헤쳐나가며 유유히 반격하던 원융님도 숨죽여 지켜 보던 은거 고수의 한칼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예전 요다가 아마추어에게 지듯 경적은 필패라는 교훈을 새삼 일깨웁니다 아울러 은빛 하늘님의 노고에 경의와 찬사를 보냅니다.

참 세상은 넓고 코메디언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