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바둑리그가 시작한지 어언 두 달이 넘었건만..
이제서야 바둑리그에 첫 발을 딛게 된 은하.
벅차오르는 가슴으로 바둑리그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킁킁~~ 아~~ 고향의 냄새~~ (먼지냄새..?!)
"자주 좀 와~"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바둑리그 전속기자 최진용기자님이 한 눈을 찡긋 한다.
"그러게요~ 헤헤 ^^"
"오늘 어디 계시야?"
"저 장고바둑이에요~~ 장고바둑 처음인데.. 긴장돼요.. ^^"
새로 바뀐 계시복도 산뜻하고 새로 바뀐 셋트장도 신기하고
새로 바뀐 분장실이며 새로 바뀐 경기방식까지..
무려 한 시간을 일찍 왔건만..
그 간의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넉넉치 않은 시간.
마치 보물찾기하는 초등학생마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니며 구경도 하고..
장고바둑 계시도 연습하다보니 어느덧 방송시간이 가까워왔다..
계시복으로 갈아입은 은하.
얼른 자리에 가 앉으려는데...
어라! 분명 은하가 장고바둑 계시라고 들었는데.. 장고바둑 계시자리에 누가 있다.
에... 어쩌지..?!
멀뚱 뻘쭘 서 있는 은하 앞에 나타난 방송 스텝.
장난스런 눈으로 "장고가 좋아요? 속기가 좋아요?" 하고 묻는다.
아.. 어려운 질문..!
"뭐가 더 좋아요?" 잠시 고민하다 도로 묻는 은하.
"글세.. 속기가 나으려나..?"라는 스텝분의 말에 제빨리 뛰어가 속기바둑 계시자리 찜!!
알고보니 이미 와 있던 계시원은 그간 쭉~ 장고바둑 계시를 했던 모양.
말하자면 장고바둑 전문 계시원인거다!
휴~ 섣불리 장고바둑 하겠다고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헤헤 *^^*
(아마도 이 사실을 미리 안 스텝분이 적절히 조율을 하신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속기바둑 쪽에 앉아있으니.. 주변 조명이 어두워지며 스튜디오 안으로 사범님들이 들어오신다.
드디어 시작인거야!!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드니.. 조국수님이 은하가 맡은 바둑판 쪽으로 다가오고 계신다.
오! 오늘 조국수님 대국 계시구나!! 심봤다아~~ 만세에~~~
속으로는 이미 만세를 부르며 오도방정을 떨고 있었으나.. 바로 앞의 카메라 때문에 애써 담담한 척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데..
반상 앞에 앉으려던 조국수님.. 갑자기 은하를 쳐다보신다.
에??
'반.가.워.요'
은하를 알아보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조국수님.
헉! 생방송 중인데..!!
카메라에 불 들어와있는데..!!
그러나 이미 조국수님의 인사로 하트 눈이 된 은하에게 이성은 저~ 멀리에...
전 국민 앞에서 은하에게 인사를 건네주시는 조국수님!! 멋져부러~ 멋져부러~ 덩실덩실~~
은하.. 급 빵끗! 하여 조국수님께 인사한다. *^^*
자! 이제 대국 시작을 알릴 시간.
조국수님이 인사를 건네주셨다는 가슴벅찬 감동을 애써 진정시키고 표정을 굳혔다.
이어폰을 통해서 들리는 피디님의 싸인.
그리고 이어지는 은하의 목소리.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그날의 대국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심상치않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