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올려야 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지적해야 할 일을 아무도 거론하지 않아 침묵한다는 것은 잘못 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은 공개적으로 원융님에게 적는 글입니다.

먼저 저는 원융님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며 호,악감정이 개입되어 있지 않은 상황임을 미리 밝힙니다.

원융님은 며칠 전 오로을 떠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나작에 글을 올린 적이 있음은 이미 여러분이 알고 계실 겁니다.

그 글은 바로 원융님이 지우셔서 원 글이 남아있지는 않는 상태입니다.

대충 기억을 더듬어 그 글에 쓰신 원융님의 오로를 떠나신다는 변을 보면

“본인은 국내 모 대학의 철학과 교수이고 지성인이며 지성인의 의무는 대중에게 진리를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로에는 이미 본인의 신원이 밝혀져 있고 계속 글을 올리는 것이 신변의

위험을 느껴 오로를 떠나겠다. 본인은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신변의 위험을 감수할 만큼 용기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떠난다”

대충 위와 같은 요지의 글이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저는 원융님의 떠나시겠다는 글에 아래와 같이 덧글을 달았었습니다.

“아니 무슨 신변의 위협까지… 오로의 글을 올리셔서 신변의 위험을 느끼신다는 말이신가요? 뭔가 석연치 않네요.무슨 대단한 정치 글도 아니고… 편안히 잘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원융님을 잘 몰랐습니다만 저 역시 말석을 이름을 내걸고 있는 나작의 작가로서 같은 나작작가인 원융님의 떠나신다는 글에 관심이 아니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원융님의 떠나신다는 글을 읽고 적지 아니 실망이 일더군요.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화가 나더군요.

제가 화가 난 이유는 이렇습니다

먼저 본인의 신분과 지식이 대단함을 밝히고 무언가 과시하려 한다는 느낌이 와 닿더군요

두번째 본인이 지식인이며 자기는 오로에 진리를 설파하는 전도사이며 대단한 인물이라는 면을 부각시키고 싶어 하시더군요. 여기 나작에 올리고 계신 글이 그리 대단한 진리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세번째 음모론입니다 나는 대단한 사람인데 여기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껴 떠난다는 얘기지요

일반 대중들은 모르지만 나만 알고 있는 대단한 음모가 있고 그래서 불가피하게 떠난다는 취지더군요. 음모론이 기실 존재한다면 분명히 밝혀 주시길 바랍니다. 떠나시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던 신변의 위협이 하루 아침에 사라졌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과시적인 궤변의 나열이었습니다.

마치 간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나는 대단한 사람인데 내가 오로를 떠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울며 불며 잡을 것이다 그러면 다시 못이기는 척 화려하게 복귀를 하겠다는 심산이셨나요? 그런데 정작 떠나신다는 그 글에 반응이 신통치 않자 황급히 그 글을 지워 버리신 건 아닌가요?

무언가 우롱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는 자기 현시적이고 마치 가르치려 드는 원융님의 글을 읽고 다소 불쾌했지만 그래도 한때 나작의 동료작가로서 그렇게 오로를 떠나셔서 학생들이나 잘 가르치시길 바랐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만에 다시금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나타나서는 본인이 떠나겠다는 글을 적었다가 지운 데 대한 별다른 해명도 없이 뜬금없이 아래와 같은 글로 등장을 하시더군요.

“ 이렇게 다시 글을 올리는 게 부끄럽습니다만....
나작의 작가님들의 넓은 마음을 믿고 [배째!] 한 번 해봅니다”  

 대학교수이시고 많은 지식이 탑재되어 있는 분 인건 알겠는데 지식을 배우실 때 개념 탑재하는 법은 배우시질 않았나 봅니다.

여기 나작이 본인이 지식 많음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을 업수이 봐도 되는 곳으로 아셨다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본인이 글을 올릴 때는 작가의 마음이지만 그 글을 지울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그 글에 다수의 덧글이 달렸다면 이미 그 글은 원저자뿐만이 아니라 덧글을 단 분에게도 저작권이 일부 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이지요.

더구나 오로를 떠나겠다는 중대발언을 하신 분이 그 글을 지우고 돌연 나타나서 기껏 하는 해명이 “배째” 라니요?

원융님이 오로를 떠나시던 계속 글을 적으시던 본인의 자유의지입니다.

그리고 밥 먹듯이 하는 정치인들의 은퇴번복을 보고 자라신 세대시라 그러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발언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시는 것도 물론 본인 자유입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본인이 그렇게 주장하시는 지식이 많은 지성인이라면 말입니다 원융님처럼 행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발 학생들에게는 원융님의 지식만을 가르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