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이 뽑는 BEST 5 [사연이 있는 노래-외국곡편]

오늘은 쉬는 날이라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역시 빈둥거리며 컴과 함께 노닥거리는 것은 편안하기 이를데 없는 일입니다

아! 이런 안온한 휴식만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역시 세상 일은 그리

만만하지 않겠지요.

각설하고 사연이 있는노래-외국편 들어갑니다.


1. Bob welch “ Ebony Eyes”

고등학교 시절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저 또한 라디오를 끼고 살았었습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같은 음악프로를 많이 듣다보니 자연히 참여하고 싶다는 욕구가 들더군요.

난생처음 엽서를 사서 신청곡을 보낸게 바로 밥웰치의 “Ebony Eyes”였습니다.

프로가 시작하기전부터 녹음준비를 하고 있었던 저와 악동 몇몇은 DJ가 제 신청곡을 Opening Music으로 틀어주자 거의 감동의 도가니탕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2.Peter paul & mary 의 “Gone the rainbow”

제 둘째누나는 대학교 다닐 때 늘 테니스라켓을 끼고 다녔습니다.

테니스 선수였냐구요?

물론 아니죠

운동신경이라고는 깡통인 누나가 테니스를……. 흐흐 상상이 안됩니다.

그럼 왜 끼고 다녔냐구요?

그 당시 여대생들은 다 들 그랬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 하나가 유행했다 하기만 하면, 뭐든 따라하지 않으면 마치 뒤쳐지는 느낌을 받는 속성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이스트백 안 멘 여학생들은 연변에서 온 여자 취급 받듯이 말이죠.

그 둘째 누나가 당시 500원주고 녹음한 테이프 속에 들어 있던 곡이 바로 피터 폴 엔 메리의 반전가요 “Gone the rainbow” 였습니다.

레코드가게에 마음에 드는 곡을 적어가면, 500원 받고 15곡 정도 녹음해주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면 요즘 세대들은 믿을까?

3.이글스의 “Take it to the limit”

요즘 사교육비가 크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저희때도 역시 과외가 극성이었습니다.

어머님은 중학생이던 제게 당시 국립대다니던 여대생을 영어선생으로 붙여두셨고 저는 방과후 꼼짝없이 1:1로 과외수업을 받을 수 밖에 없었죠.

지지리도 공부에 관심이 없는 저에게 다양한 형태로 영어를 알려 주시려고 노력 하시던 그 여선생님.

하루는 Eagles의 “Take it to the limit”를 들려 주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얘 이 제목의 뜻이 뭔지 아니?”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한계치에 그것을 가져다 놓아라]는 뜻인가요?”

저의 대답에 그 선생님 살짝 웃으시더니

“이 제목 이거 상당히 야한 뜻이야. 나중에 한번 잘 해석해 봐. 그럼 오늘은 31 Page……..”

그 후 저는 이 노래 뿐 아니라 Eagles노래는 모두 가사까지 사전 찾아가면서 열심히 봤었습니다. 선생님의 의도는 어느정도 성공을 하셨죠.

“Take it to the limit”는 얼마 전 화제작 버티칼리미트에 삽입되어 다시 한번 제게 감상에 젖게 만들더군요.

4.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음악선생님은 상당히 리버럴한 분이셨습니다.

하루는 음악시간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게 아닙니까?

“너희들 팝송 많이 듣지? 친구들과 같이 듣고 싶은 곡이 있으면, 음악시간 말미에 다 같이 감상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단 판은 각자 가져오도록.”

저와 악동 몇몇은 지겨운 음악시간도 때울 겸 해서 당장 순번을 정해 판을 가져오도록 했었는데 탁구 잘 치던 K가 처음으로 가져온 곡이 바로 Led Zepplin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이 곡을 들어보셨다는 음악선생님도 상당히 좋은 곡이었다는 강평을 하셨고 그 후 이런 감상시간은 한동안 지속되었으나, 결국 Tommy Roe의 “Dizzy”나 C.C.R의 “Morina”같은 춤곡만 들고 오는 악동들로 인해 중단되고 말죠..

어쨌든 긴 앞부분의 전주가 인상적인 이 곡은 저희 고교동창들에겐 잊을 수 없는 곡으로 남게 됩니다.

5.Bee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 저는 남녀 4:4로 영주 희방사로 캠핑을 갔었습니다.

譯註: (?) 필자가 대학 1학년때는 여름방학이 없었음 1년내 방학이었음 휴교하느라…..
←←도대체 역자는 누구야?

첫날밤 서로간의 눈맞추기가 치열히 진행되고 있었고 행여 내가 눈독들인 녀에 어느 녀석이 안장다리 후리기를 걸지나 않을까 잔뜩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외면적으론 술잔을 사이에 두고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웃고들 있었지만 말입니다.

그때 녹음기에서 비지스의 “D’ont forget to remember ”가 흘러 나오더군요.

당시 S대 다니던 한 넘이 갑자기 영어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더군요.

녹음기에서 “D’ont forget to remember me“하고 흘러나오면 글쎄 그 넘이 “나를 잊지 말아요” 라고 바로 번역을 해대는 거 아닙니까? 글쎄

여자애들은 한마디로 뻑이 간 표정으로 그 넘을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 남자들은 독기품은 눈으로 째려보고 있었죠

우리들의 짧은 영어실력을 한탄하면서 말이죠

우리들은 밉긴 했지만 그 녀석의 영어실력 만큼은 인정해 주지 않을 수 없더군요




나쁜 시키

알고 봤더니 김세환이 “나를 잊지 말아요”로 번안한 곡이 있었더군요

그 넘 번안한 가사를 중간중간 나레이션을 넣었었고 우리는 모두 다 그 넘이 즉석번역하는 것으로 속아 넘어 갔었던 거죠.


결국 같이 간 여학생 중 1명과 사귀기 시작했던 그 넘 (이넘,저넘하면 기분 나쁠까?)은 저희들의 시샘을 한 몸에 받았으나 결국 헤어졌고 그 여학생은 지금 의사 부인이 됐다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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