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화분을 많이 장만했습니다.
창고에 글러 다니던 화분을 죄다 꺼내어 군자란에서 새로 올라오는 촉을
분갈이 하면서 옮겨 심었고, 베고니아도 웃자란 것을 모두 가지치면서
발을 내어다 옮겨심었습니다. 작약도 꽃집에서 사다가 하나 장만 했고
봉선화, 나팔꽃, 분꽃, 채송화도 씨를 뿌려두었고 국화도 꺽꽂이를 해다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심은 것을 물을 주고 앉아서 바라보고 있으면 멍해집니다.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것인데 이미 여름에 가을에 꽃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멍해지는 것이지요. 송나라 농부의 조급함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식물이라는 것이 사람의 욕심을 쫒지 못하는 탓에
사람이 식물에 맞춰 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자가 꽃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황이 매화를 바라보고 당태종이 모란을 바라보고
무사가 정원의 국화를 조용히 바라보는 것은 스스로 약해서가 아니라
솟아오르는 마음을 가라 앉히는 것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보니
2004년도 한국갤럽에서 "한국인과 바둑"이라는 조사를 한 것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참고:http://blog.naver.com/h4any1?Redirect=Log&logNo=20016426680
(한국갤럽사이트에도 자료가 있습니다.)
참 유용한 자료입니다. 지금 다시 조사한다면 좀더 물어보고 싶은
항목도 있습니다만 왜 이런 조사가 2004년도에 한번만 하고 만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1518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정도의 조사는
정기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닌가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어떻게 한국바둑의 방향을 정하고 추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1518명이라는 숫자를 보다보니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정도 숫자라면 사이버오로 회원이 몇인데
사이버오로는 그런 개념을 가져봤나하는 것입니다.
사이버오로회원이 적어도 1명은 넘을텐데...
대국실 동시접속자수만봐도 최소한 그정도는 될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입자를 나이별로 기력별로 지역별로 구분을 하고
유료회원, 무료회원을 구분을 하고
그들의 사이버오로에서의 소비(대국실이용, 컨텐츠이용, 아이템구입 등)패턴을
정리해본 적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부족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노력을 해봤나 하는 것입니다.
아마 모두들 현장에 있다보니 그냥 직감적으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직감은 틀릴 수 있습니다.
이번 월간바둑의 토론 보셨습니까?
무슨 토론을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수전, 왕위전 등 전통의 기전이 줄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토론하면서
그저 각자가 아는 것의 정보를 나누는 수준입니다.
직감적으로 하면 이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토론을 하려면 최소한 어느정도 통계자료를 구비하고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다음 서로에게 이야기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의견이 상반되는 사람이 없다면
일반 바둑팬중에서라도 구하고 그것에 대한 답변을 할 한국기원
담당자가 나와야하는 것 아닌가요?
국수전이 불확실하게 된 것은 신문사, 인터넷바둑, 바둑리그 등의
원인이 있다라고 요약되는데 토론의 핵심은 그정도의 정보가 아니라
책임있는 한국기원이 바둑리그를 만들면서 기전이 흔들릴 것을
예견을 했느냐? 그리고 대책을 생각해봤느냐가 아닐까요?
그리고 신문기전이 흔들린다면 대안으로 다른 기전을 준비하고 있느냐?
이렇게 질문하고 답변하는 토론이 되어야지 서로 커피한잔하는
그런 의견교환이 무슨 토론입니까?
안그래도 바둑기자, 바둑칼럼리스 등 바둑관련 언론이라고 종사하는 분들이
비판력이 없다는 것이 공공연한 바둑팬들의 불만인데 바둑토론 마저
구렁이 담 넘어가는 토론을 하고 있으니 부족함이 철철 넘칩니다
일본에 갈 길이 있어서 엔화를 보니...
만엔에 우리나라처럼 인물이 도안되어 있더군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후쿠자와 유키치"라는 사람으로 메이지 유신시절
일본의 계몽사상을 퍼트린 교육자라고 되었습니다.
현재의 일본을 만든 사람중에 한명이네요.
(그 사람의 악덕한 사실은 논외로 하고...)
지금 바두계에서는 바둑사상가가 필요한 게 아닐까합니다.
바둑이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사람 말입니다.
물론, 다른 나라의 것을 보고 배워와 계몽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바둑은 어디에서도 배워올 수 없고
남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도보국"의 사상은 이제 끝이 났습니다.
한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서 극일을 하겠다는 것은
이미 이루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룩한 기도보국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창조적으로 다른 뭔가를 만들어가야할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자료를 모으고 지식을 축적하고
아이디어를 모아 방향을 정하고 추진해야겠지요.
한국기원은 능력이 안되고 , 각자 알아서하는 인터넷바둑은 방향을 제대로
못잡고 있고 프로기사들은 바둑 한판 이기기에 바쁘고...
휴일이고 해서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글을 적어봤습니다.
바둑기자와 바둑칼럼리스트는 기전소식이나 다른 바둑해설이외의
비판력을 높혀서 바둑언론의 기능을 해야하고
한국기원은 기획력을 높혀 시장조사도 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하며
프로기사들은 스스로 자정력과 바둑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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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낙지대그빡
斯文亂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