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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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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가
2008-04-28 오후 11 조회 4021추천 9   프린트스크랩

강원도 산골 
숲속에 집이 한채 외로이 있었다.
인적이 없는지 거미줄이 쳐지고 잡초가 무성했다. 헌데
사람이 안 살면 집이 무너진단 말을 들은 것 같다.

그게 맞든 안 맞든  내가 본 그집은 좀 기울어져 있었다
거기서 우린 바나와 코펠을 꺼내 라면을 끓여 먹었다. 폭포쪽
빙벽과 눈으로 덮인 산 속에서 추운줄 모르고 라면을 먹었다.

기울어지고 버려진 집이었지만 정말 고마운 집이었다.
우리 인심도 그 집처럼 따스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그 고마운 집을 ,,

사람들은 집으로 보지 않았다.
사람들은 집을 팔지도 사지도 않았다. 아니
더 정확한 표현은 팔수도 살수도 없었다. 도시에
밀집된 그 집은 분명 사람이 살고 있으나 ,, 보이지 않는
거미줄이 쳐저 있었다.

모래대신 금가루를 바르고 황금 벽돌로 지은집 ,
보석이 박히고 다이아몬드로 꾸미지 않았다면,   평당
5천만원은 가지 않았을 텐데 ,, 난 아무리 보아도
그게 비싸 보이지 않으니 내 눈만 탓할수 밖에 없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성냥갑 쌓기나 TOWER 보단
매케한 진흙내음이 묻어나고 군불의 따스한 방바닥이 좋다.

그린벨트 안에 비닐천막으로 군대 막사 마냥 집을 짓고
잡고기 매운탕을 팔고 있었다. 사람들이 오는 목적은 따로 있었다.
군대담요를 깔고 군데군데 모여 고스톱을 쳤다. 밥이고 뭐고
먹는 것은 뒷전이고 모두 판에 열중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밤10시면 싸이렌을 분다.
거기까지가 제한 시간이다.
엄청 시끄러워 안 일어날 방법이 없다.


이렇게 끈적거리고 우중충층한 날엔 왜 자꾸 그 버드나무집과
그 폐가가 생각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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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8-04-29 오전 12:04:0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선비만석 |  2008-04-29 오전 7:12: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 별천지님 고스톱 좋아하시나 보다...ㅎㅎㅎㅎㅎ  
노을강 |  2008-04-29 오전 7:58: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글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점  
영바모 |  2008-05-01 오후 6:15:0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폐가가 흉가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드네요. 군대에서 밤에 안성탕면 끌여먹는 고참들..세상에 태어나서 인간을 그렇게 증오하며 부러워하긴 처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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