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유로 새로운 글에 대한 연재가 늦어졌습니다

386세대가 뽑는 나의 BEST 5 란 주제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386세대의 BEST 5 영화,가요,팝,연극,가수,배우등 대중문화에서부터

데이트 코스,레스토랑,피크닉 장소는 물론 음식,학창시절 일화등 특이소재

까지 현재의 10대가 접하지 못한 그 시대의 이야기를 곁들여 엮어 보고자
합니다

그리 멀지 않은 그 시대의 추억과 낭만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현재의 10대,20대가 겪지 못한 일화와 그 시대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얘기들을 다양한 주제에 실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자 이제 첫번째 주제 국내가수에 대해서 얘기 해 보겠습니다

먼저 처음 연재이니 만큼 시작에 앞서 신변잡기 얘기부터 해보죠

저는 386세대입니다

영원히 386세대이고 싶지만 그러질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제가 80년대 학번이자 60년대생임은 바꿀 수 없는 사실 입니다만

30대는 언젠가 지나갈 수 밖에 없는 시한성을 지닌 호칭입니다

30대가 훌쩍 넘어 버린 지금 그 시절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글로 남기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 국내가수 BEST 5를 시작하겠습니다

1.이 장 희

"선데이서울" 이란 잡지가 있었습니다.

이 잡지는 7~80년대 대표적인 성인잡지로 그 당시 고속버스나 열차여행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목 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 범람하는 누드사진 대신 "빨간책"과 펜트하우스 잡지를

닳도록 보던 시절..

그때 감히 부끄러워서 "선데이서울"을 살 수 없어 친구가 산 선데이 서울을

빌려 1면에 실리는 염복순이나 정윤희의 수영복 사진을 몰래 찢어 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한때 여중생들이 "선데이 서울"을 마구 사 가서 장안에 "선데이서울"이
동이 난 때가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 주 표지모델이 이장희였습니다

대표곡: 한잔의 추억,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바치리, 한 소녀가 울고 있네 등


2. 송 창 식

송창식이 원래 윤형주와 같이 트윈폴리오로 데뷔하여 " ACE OF SORROW"

"WEDDING CAKE"등 번안곡을 많이 불렀다거나, 다른 통기타 가수들과는

달리 년말 가수왕에도 뽑히는 등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끈 포크송 가수라

는 사실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

낮과 밤을 뒤바꾸어 살고 집에 전화를 두지 않고 사는 기인에 가까운

생활도 꽤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솔로시절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노래는 내 사춘기의 상당부분을 감상에

젖어 살게 했거니와 지방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 대학시절 초창기 나의 우상

송창식이 학교 축제에 초청된다고 해서 나를 들뜨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출연료 문제로 초청이 무산되고 내가 송창식을 직접 볼 기회는 그

뒤로도 몇년이나 지난 후가 되었습니다

"출연료문제가 어떻게 된거냐구요?"

당시 송창식은 노래 1곡에 20만원을 요구했고 학교측은 너무 비싸서 포기했

다는 풍문이었습니다

대표곡: 왜불러,고래사냥,한번쯤,꽃.새.눈물,철지난 바닷가, 비의 나그네, 가위.바위.보등

3. 산 울 림

산울림이 데뷔하기 전 저는 국내가요의 한계를 느끼며 안타까워 하고 있었

습니다. 우리나라 말은 왜 영어처럼 연음,묵음이 자유자재로 안돼서 가사로

인한 리듬의 제약을 받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디오를 통해 "아니벌써"를 듣고 이제 드디어 가사의 벽이

깨졌다고 환호했습니다 그리고는 곧 산울림의 골수 팬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산울림은 "혁신적이다", "그게 노래냐"는 청소년 층의 찬사와 기성

세대의 비난을 아울러 받으며 노도와 같이 국내 가요계를 뒤 흔들었습니다

당시 산울림이 대구시민회관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열광한 청중들로

악기가 부서져 나가 공연이 중단 될 정도였으니까요.

산울림이 당시 대표적인 코메디 프로 "웃으면 복이 와요"에 출연한 얘기

한토막

산울림은 출연 제의를 받고 악기를 잔뜩 싣고 와 연주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

고 있던 중 그날 부를 곡목이 "아니 벌써"로 정해졌습니다

PD의 Q사인이 떨어지고 멋진 전주와 함께 아니벌써 하며 노래가 시작되자 

말자 "컷" 사인이 나왔습니다. NG인줄 알고 다시 준비하려 하자 PD가 잘 됐

으니 가보라는게 아닙니까?

아니 악기까지 잔뜩 실고 왔는데 이게 뭐냐고 항의하자 PD 왈

"그러니까 코메디 프로 아냐"

대표곡: 아니 벌써, 아마 지난 여름이었을꺼야, 노모, 꼬마야, 청춘, 빨간풍선등

4. 김 광 석

김광석은 노찾사의 리드싱어로 출발하여 80년대 운동가요의 대명사가

된 "광야에서"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음색으

로 폭 넓은 팬을 확보하여 아직도 그를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그의 요절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으로 누구보다도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섰으며,

가슴에 절절히 와 닿는 가사로 많은 이 들의 감수성에 불을 지르기도 했었습

니다

외모적으로 보면 80년대 풍경이자 저 또한 대학시절 하고 다녔던 "중간 가르

마"를 하고 있어 더욱 친근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후 유족들의 저작권 다툼 기사로 저를 씁쓸하게 하기도 했던 기억

이 남습니다

제가 왜 "중간 가르마"를 했었냐구요?

어쩔 수 없이 제 쓰라린 과거를 고백해야 겠군요

고3 예비고사가 끝나 어느 정도 기강이 문란(?)했던 영어시간 이었습니다

학생과장 선생님이 머리를 밀러 온다는 첩보를 입수한 저와 악동 몇몇은 수

업시간 중 몰래 빠져나가 화장실로 피신했습니다

냄새에 못 견디고 10분만에 교실로 돌아온 저는 그 즉시 바리깡으로 고속도

로가 나고..

대학 입학 후 정식 가르마를 탈 만큼 머리가 자라지 않아 결국 중간 가르마

를 타게 됐다는 슬픈 얘기 한 토막

대표곡: 거리에서, 흐린 가을하늘 아래 편지를 써, 서른즈음에, 말하지못한 내사랑, 일어나 등.

5. 전 인 권

전인권하면 다들 긴 머리에 히피적인 분위기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을 줄로

압니다. 하지만, 70년대말 전인권의 데뷔 시절 그의 머리는 아주 단정했습니

다. 조금은 유치한 모습(후드모자가 달린 등산복차림)의 자켓사진이 담긴

앨범이 아직도 저의 집에 잘 모셔져 있구요

얼마전 발표한 한국의 10대 명반에 전인권의 앨범이 뽑혔더군요

제 와이프는 5위는 전인권보다 양희은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을 하다

가 지금은 잠이 들었나 봅니다

대표곡: 돌고돌고돌고, 행진, 맴도는 얼굴, 세계로 가는 기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