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글 제목이 학문적이고 우아한듯도 하고 그럴듯하지 않은가?
" ... 에 관한 고찰", - 푸하하하 - 내가 쓰고도 웃음이 나서 한참 웃었다.
여행다녀와 인사차 올린 짧은 글에 추천이 14개나 올라와있다.
왜그럴까...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몇년전 처음 오로광장(예전의 매니아) 에 글을 올렸을때 평가점수가 높게 나오자 무슨 과거급제라도 한듯 흥분하고 들떠서 아내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어주고 평가해주고 거기다 댓글까지 달아준다는것은 참으로 신나는 경험이었다.
나는 내가 쓴 모든글에 꼬박 꼬박 100점씩 찍었고,
"아, 만일 우리가 대한민국에 살았더라면 아내와 아이들의 주민번호로 아이디 더만들어 적어도 600점씩은 팍팍 찍어 줄수있었을텐데..." 하면서 아쉬움을 토하기도 했었다.
그러다 마침내 거금 오로볼 20개를 투자해 아이디 한개를 더만들었다.
흐 흐 흐... 나도 드디어 쌍권총의 화력을 보유하게 된것이다.
그러나 막상 내가쓴 글에 두개의 추천을 날리려고 하니 마음이 찜찜하고, 기분이 영 쪽팔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과연 오로의 포인트와 추천점수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때 마침 읽고있던 불교의 글중에서 "집착을 버리라" 는 말씀에 감동이 되어 포인트와 추천점수에 집착을 안하기로 마음먹었다. 몇십억 되던 포인트를 다 나눠주고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 포인트로 부터 자유로워진것이다. 또 내가 쓴글에 더이상 추천을 날리지 않았더니 추천의 많고 적음에 더이상 내감정이 춤을 추지않게 되었다.
추천제도 자체는 좋은것이리라... 다만 거기에 얶매이는 내가 문제였던것이다.
얼마전만해도 난 당신의 글을 추천했다고 떠벌이고 그러니 내글에도 추천해야하지 않겠냐는 압력을 암암리에 가하곤 했었다.
그냥 글이 좋아서 추천했으면 그만이지 꼭 한표찍었다고 말해야할필요가 있었을까...
말이 나온김에 말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글이 마음에 안들지만 예의로 한표찍어 준다는것도 사실은 예의를 가장한 욕인것 같다.
글같지도 않은 거지같은 글이지만, 작가들 불쌍해서 한표 동냥해준다는 말이 아닌가...
어느 작가가 글은 열심히 쓰는데 독자들로 부터 전혀 호응을 얻지못해 정말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면 최소한 적선해준다는 말은 하지말고 그냥 한표 보태주자. 왼손이 하는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도와주라고 하지 않았던가...
열흘만에 오로에 들어와 보니 작가방에 글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다읽지 못하고 먼저 댓글과 추천이 많은것 위주로 몇개를 읽었다.
이런면에서 추천점수는 바쁜사람들에게 큰도움이 되는것 같다.
또한 정직한 평가를 해주면 글쓰는 나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하, 이런글을 독자들이 좋아하는구나...'
'아, 이런종류의 글은 별 반향이 없으니 앞으론 쓰기전에 고려해 봐야겠다... '
등등 생각을 하게되어 이후에 글쓰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다.
앞으로는 정말 감동이되거나, 재미있거나, 아니면 최소한 읽어서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생각되는 유익한 글에만 추천을 하기로 했다.
내가 쓴글도 감동이 있고 잘썼다고 생각이 들면 한표를 행사 할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에 내가 쓴 대 여섯개의 글들은 하나도 나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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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이글은 "숫자로 부터 자유함" (freedom from numbers) 에 대해 쓰려고 한것인데 쓰다보니 그취지에서 약간 벗어난것 같네요.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니 추천숫자로 부터 자유함, 오로 베팅포인트로 부터 자유함... 상당히 상쾌하고 기분좋은 자유함이었습니다.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어서...
이개념으로 한발짝만 더 나가면 돈에 대해서도 자유로울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자신도 아직은 한참 멀었지만...)
오로포인트는 오로 왕국에서 상용되는 돈입니다. 오로를 떠나면 아무 가치가 없는 숫자, 허공의 숫자일 뿐이지요.
마찬가지로 돈도 이곳 지구에서만 가치가 있는 숫자입니다. 지구를 떠나 다음세상에 가면 아무 유용가치가 없는 숫자일뿐...
그것이 알고싶다 - 숫자를 많이 모으는 방법보다 가장 유용하게 잘 쓰고 가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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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굴초
꾹리가아
꾹리가아
예뜨랑
이쁜바둑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