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훈수 9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더 잘 볼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기사들의 중요 대국 때 검토실이 바둑의 해설을 돕습니다. 대국자보다 폭넓은 검토로 실착과 패착을 분석합니다. 그런데 대국이 끝난 후 복기해 보면, 대국자가 더 많은 생각과 더 깊은 수읽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가 적지 않습니다. 대국자만이 느끼는 승부의 호흡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검토실의 검토와 대국자의 복기가 더해지면 한판의 바둑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라는 서문의 일부를 급하게 올렸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책을 읽은 사람에게 아주 작은 의무가 하나 부여된다고 봅니다. 그건 읽은 책이 재미있으면 재미있다고 재미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팔꿈치로 옆사람을 툭치는 정도의 멘트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책 읽기를 이어가기 때문입니다.
이제 짧은 독서평을 남기겠습니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 자신의 진 바둑을 복기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닙니다. 마음의 불편함을 억누르고 복기를 하게 되지요. 그 속에 아쉬움도 있고 후회도 있고 화도 나는 복잡한 감정이 생기지요. 이 책에서 문재인의원은 대선기간동안의 일을 한 수 한 수 담담하게 복기를 했습니다. “결국 저와 민주당의 평소 실력 부족이 근본적인 패인입니다. 거기에 국정원의 대선공작과 경찰의 수사 결과 조작발표 등의 관권개입이 더해졌을 뿐입니다”라고 말입니다.
책제목이 빠졌네요, “1219 끝이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