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내 목화 한포기 키운다고 땀을 흘렸는데, 가을이 되고 보니 내년에는 국화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전쯤 아직 우리나라바둑이 전성기를 누릴 무렵, 사람들은 우리나라 바둑도 반드시 일본과 같은 운명으로 쇠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고 노력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쇠락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제시한 자료중에 근거는 미약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국가의 기력은 그 나라의 경제성장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제자료를 찾다보니 우연히 그렇더군요.
그 나라의 바둑 실력이 꺾이는 것이 한 국가 경제력의 쇠락의 징조이기도 했고요. 그때는 무슨 상관관계가 있어서 그런지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서 지금 생각해보니 바둑과 경제를 잇는 연결고리에 “경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도한 경쟁이 다 망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고도한 경쟁은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서 경쟁이 과도해지다보니 바둑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 저변이 줄어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입단 경쟁이 과도해 지다보니 오히려 역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경쟁이 적당해야지 기력 상승의 상호작용이 있는 것인데 너무 과도한 경쟁이 그런 좋은 상호작용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바둑 전성기인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시대가 지금보다 국내 경쟁이 심해서 세계에서 실력을 나타낸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사람이 어느 정도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루 24시간 일시키고 1주일 7일 일시킨다고 생산성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쉼없이 공장에서 일시키면 오히려 불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중간 중간에도 쉬고 주말에 쉬게 한다는 것 아닙니까.
결국 바둑도 우리사회가 숨 돌릴 수 있는 사회가 될때 부활의 날개짓을 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