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평소와 다른 글쓰기는 재미를 더합니다.
컴 옆에 간식을 두고 드시는 독자들은
식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글이니 패스하소서!

명절을 앞 둔 고속도로 휴게실

술에 취해 뒷자석에서 자고 있던 나는

심한 뇨기를 느낀다

화장실을 갔다.

좁은 통로에 오줌 누는 사람 뒤로 두 세명이 줄을 서고 있다.

비교적 빨리 눌 것 같은 넘 뒤에 섰다.

앞에 녀석이 올라서 앞자락을 만지작 거리더니

이내 쏴~ 소리를 내며 지르는데..

동시에 드~윽하고 굉음이 들린다.

바로 뒤에 선 나는 순간 숨을 멈췄다.

하지만

대기를 뚫고 분사된 메탄이 피어 올라

성층권인 내 코 앞에 도착할 즈음

숨을 참지 못하고 들이쉰다.

잠시동안 입과 코 어느것으로 호흡을 할지 고민하다가

지저분한 녀석의 뒤태를 보고

입보다는 코를 선택했다.

어떤상황이 될지라도 항시 나는

정신이 피폐해짐보다는

육체적 고통을 선택한다

드디어 내 차례,

단상에 올라

허리띠를 서서히 풀고

오른손으로 형님을 정중히 밖으로 모셨다.

내 앞에서 가스를 분사하는 만행을 저지른 놈과

똑같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항문 쪽 괄약근에 힘을 주어 대장쪽의 움직임을 최소화 한다

이완된 방광 근육을 수축하여 분사하는 작업을

거의 비슷한 부위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스킬은

쉽지 않다.

앞 쪽에 신경쓰다보면 뒷 쪽을 놓쳐

슬며시 새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잠깐 '주부 알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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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짐을 눌 때

정면에서 보여지는 고개와 몸체의 입사각은

대충 4가지로 나뉜다

1. 고개를 위로 치켜들고 누는 넘

2. 정면을 보고 누는 넘

3. 오짐 줄기를 보는 넘

4. 팍 수그리고 제 것을 보는 넘

이러한 각도는 대충 각 양물의 위용에 비례하는데

고개가 아래로 숙여질수록

물견이 신통치 않다는 것.

드물게는 남의 것을 휘둘러 보느라 각이 안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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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을 누면서 나는 짐짓 고개를 과하게 위로 젖혔다.

(이런 예미럴~)

익숙하지않은 동작과

평소처럼 지켜보지않은 부주의로 인해

왼 손을 찌릿~적시는 37도의 수온의 느낌이 뜨겁다.

손을 씻으려 또 줄을 서는데

앞에 그녀석의 익숙한 궁디가 내 앞에 있다.

무심코 녀석의 궁디를 쳐다보는데

오줌을 누기전 방광을 짖누르던 압력과는 상반되게

갑자기 위장에서 식도를 향한 분노의 역류를 느낀다.

아!~

초현실 추상화를 그리는  화가가

물감을 캔바스에 쏟아 붓 듯

떠나기전 과하게 빨았던 이동 막걸리가

덜 산화된 잡채,명태전과 같이 버물려져

손 씻느라 뚱~ 내민 녀석의 궁디로 이동한다.

황당하게 일그러진 녀석의 얼굴을 흘깃 보며

명절즈음 북적이는 휴게실 화장실 안에서

몽롱한 정신으로 엉거주춤 쪼그린 나는

메탄의 바다로 형성된 토성의 한 작은 위성에

쓸쓸히 홀로 떨어진듯한 느낌을 맛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