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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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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리고 이별
2012-08-26 오전 1:44 조회 6579추천 3   프린트스크랩

늦은 밤 백사대전이라는 이연걸 주연의 영화를 케이블 방송으로 보았습니다. 황비홍이라는 영화로 일약 이름을 알리게 된 이연걸. 91년인가 대학 졸업 후 직장 초년 시절에 통쾌하게 보았던 무술영화입니다. 오늘 보니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녹아 들어가 있네요. 나이가 저와 비슷하니 벌써 50줄일 것이고 어느새 그의 탄력을 잃은 피부를 보니 세월 앞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이 됩니다.

 

백사대전, 처음에는 이연걸이 화끈한 무술로 악을 격파하는 액션영화로 짐작했는데,요괴로 나오는 미모의 중국배우 황성의와 약초상 청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이네요. 요괴를 봉인하는 임무를 띤 대법사인 이연걸이 엄청난 전투 끝에 요괴인 황성의를 불력으로 천근만근 무게의 불탑안에 가두게 됩니다.

 

요괴이면서 진정으로 약초상을 사랑한 황성의는 단 한번만이라도 자신의 연인인 허선(약초상)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발원하게 됩니다. 무슨 죄라도 달게 받겠다는 조건으로 드디어 마지막으로 허선을 만나게 된 황성의 여기서 황성의가 이생에서는 다시 만나지 못할 약초상 허선에게 마지막으로 말하는 대사입니다.

 

눈물은 나 혼자서 흘릴 터이니 당신은 울지 말아요

 

저는 이대사를 들으면서 문득 1990년 데미무어와 페트릭스웨이지 주연의 사랑과 영혼의 한 장면이 찐하게 가슴이 와 닿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은 없으시겠지요. 전 와이프와 같이 본 것으로 기억을 하고, 언젠가 스스럼없이 자연스레 말했다가 혼 줄이 난 경험이 있습니다.

 

하긴 와이프를 91년에 처음 만났으니 90년에 개봉한 영화를 같이 봤을리는 없을 것이고지금도 기억이 안 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를 어떤 여자와 같이 감상하였는지.. 극장은 종로3가 단성사 아니면 명보극장인것으로 어렴픗이 기억나는데

 

하여간 월스트리트에 같이 근무하던 절친한 친구의 배신으로 운명을 달리한 샘(페트릭스웨이지)이 점성술가 오다메 역을 한 우피골드버그의 도움으로 자신의 연인이었던 몰리(데미무어)에게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이별길에서 오다메를 통해 말합니다.

 

사랑해, 항상 사랑했었노라고..”

 

살아 있을 적에 몰리가 샘에게 사랑한다라고 말하면 샘은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동감(ditto)라는 표현을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 떠나는 길에서는 샘이 사랑해라고 말하고 몰리는 “Ditto”라고 답합니다.

 

전 여기서 눈물이 왈칵 나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가수 임태경이 부른 옷깃이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오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나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당시 직장에서 가장 이쁘고 우아한 몸매를 가졌던 사장비서인 박민선이라는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아마 동덕여대를 졸업한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너무 참하고 순수하여서 많은 총각 동료들 목표의 대상이었습니다. 저도 물론 그 중의 하나였던 것은 당연하였고요..

 

그런데 이 여자 대학 때부터 수년 동안 사귀어 왔던 남친과 헤어진 후 부터는 근무시간에 저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혼자만의 착각이냐구요? 아닙니다. 하루는 민선이라는 이 여자가 저에게 먼저 넌지시 떠봅니다. 여자친구가 있냐고? 저는 펄쩍 뛰면서 절대 없다고 했지요. 그런데 믿지를 않더라고요.

 

이게 문제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둥이만 살아서 사람들만 보면 그냥 좋아서 나불나불 거리니 채신머리가 없어 보이고 음담패설을 소실적부터 자연스레 해대면서 살아왔으니 그야말로 스몰카사노바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결국은 같은 입사동기에게 빼앗겼습니다.

 

글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인상 깊은 연기로 머리 속에 각인된 배우 페트릭스웨이지는 안타깝게도 2009년 췌장암과의 2년에 걸친 싸움 끝에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지요. 그 뉴스를 접하면서 가슴 한편이 허전해 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살아 있었다면 환갑이 넘으셨을 터인데

 

케이블 티브로 대단한 히트를 기록한 연작물 스파르타쿠스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영국출신 배우 앤디 위필드도 악성림프종으로 2011년 갑작스레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역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 무명을 딛고 천신만고 끝에 스타덤에 올랐는데 병마에 그렇게 힘없이 굴복하고 말다니

 

오늘 와이프와 일산의 미라지라는 수입가구점에 갔습니다. 거기에서 우연치 않게 한 장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2008박용우가 미라지의 한 식탁에 앉아 있던 모습입니다. 박용하 역시 2009년 자살을 택하고 세상과 이별을 했습니다. 이 소식 역시 당시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던 생각이 납니다. 인지상정, 무릇 사람의 죽음은 슬픈 것이겠지만 특히 친근감 있었던 배우들의 죽음은 남다릅니다.

 

몇 년 전 부부가 같이 죽음의 길을 택했던 행복전도사 최윤희씨 동반자살은, 부부란 무었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라는 자문을 다시 해보게 만들었습니다.

 

일회성 러브와 금전에 얽히고 위장된 사랑이 난무하는 세상이지만 나부터라도 진실되고 일관된 참된 사랑을 아내와 나누면서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후회가 없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일산서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자기 다시 태어나도 나와 결혼할 거야?”

그래야지. 그 성격 내가 안 받아주면 어떤 여자가 받아 주겠어?”

 

┃꼬릿글 쓰기
팔공선달 |  2012-08-26 오전 3:42:1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탄생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죽음은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이 곧 죽음의 연속이니까요. ^^

부인의 위트가 여운이 됩니다. 행복하세요~
 
여현 |  2012-08-27 오후 7:36: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오늘 새벽에 벽사대전을 봤습니다^^
법구경의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만나지 못해 괴롭고, 미원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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