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추억으로 남는다
                         하이트 엑스필이나 한 병

                         삶은 상처다
                         벌컥벌컥, 연속으로 또 한 병
                                              
                         살다가 때로는
                         이렇게 갈증이 나는 것은
                         불끈불끈 치솟는 좆가튼 
                         그리움 탓이런가

1.

전화벨이 따르르릉

- 아, 여기 xx문지사 인데요, 李시인님 시를 몇편 싣고 싶습니다만....

- 아, 네.....  근데, 원고료는 편당 얼마나?

- 어? 다른 사람들은 돈을 주면서 우리 문지에 글을 실을려고 하는데
원고료까지나.....?

- 어? 그래요? 그러면 걔들이나 좆나게 실어 주세요
저, 소주 살 돈은 있어도 원고지 사고 우표 살 돈은 없거던요

수화기를 놓는다 (딸깍)

2.

시는 어디로 사라졌나 보이지 않았다
함량미달의 시인들만 북적북적
명분이나 권위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상금 한푼없이 지네들 꼴리는대로
빠굴스런 문학상을 만들어
무슨상, 무슨상 남발하며
목 치켜세우고 상을 주는
삼류 주책바가지 영감탱이 심사위원이나
머리 숙이고 감지덕지 받는
중고교 백일장 수준의 삐끼 시인이나
개밥에 도토리 키재기,
바라보기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다
시장바닥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며
기념사진 찍는 모습은 가관이다 못해
한마디로 또라이들 그 자체다
부디, 이런 추태가 사라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