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콜라가 먹고 싶었다
콜라를 안먹은지 한참이 되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콜라를 먹어도 어린 시절 맛이 안난다
입맛이 변한 것인지 콜라맛이 변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월이 지나서 그런가...
...
아마 날씨가 추워져서 그럴 것이다
한겨울 맛본 콜라의 추억 때문이다
겨울이었는데 한참을 삽질을 했다
땀이 뻘뻘날정도로 몇시간을 언땅에다 삽질을 했다
어떡하다보니 먹을 것이라고는
콜라밖에 없었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데, 그냥 콜라밖에 없었다
한겨울 얼기직전의 콜라가 얼마나 맛이있었던지
몸도 추운데 식도를 타고 내장을 타고 흐르는 콜라의 차가움은
콜라를 더 상쾌하게 더 시원하게 했다
강릉에 가면 동치미 막국수가 일품인 식당이 있다
여름에 처음 먹게 된 동치미막국수가 맛이 있어
몇년 살면서 시도때도 없이 가서 먹었다
여름에 냉면보다도 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여름별미였는데...
그렇게 먹다보니 겨울이 되었다
누가 한겨울에 빙수를 먹을 것이며
누가 한겨울에 얼음이 둥둥 뜬 동치미막국수를 먹는단 말인가?
그래도 몇달을 먹은 동치미 막국수가 생각이 나서
팔불출처럼 식당으로 발걸음을 내딛었다
여름 별미인줄 알았던 동치미막국수의 제맛은
몸이 꽁꽁 어는 겨울이었던 것이다
동치미가 원래 겨울음식인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또 올해도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물미역이 생각난다
물미역 팔려면 겨울에 미역의 물기때문에
파는 사람은 손이 불어트는데...
물미역 초장에 찍어 먹는 것 또한 겨울 별미인데..
내일 퇴근 길에는 시장에 물미역 사러 들러야 겠다
아... 제목에 걸어둔 겨울 바둑 이야기를 잊을뻔했다
난로 빵빵하게 틀어두고
난로의 열기때문인지 바둑때문인지 모를 벌겋게 된
얼굴로 겨울을 지나는 것이... 겨울바둑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