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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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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류 자각파
2010-10-03 오후 10:45 조회 6266추천 10   프린트|스크랩

 

평소 바둑은 즐기면 되는 것이지 즐거움의 크기는 기력과 크게 상관이 없으며

기력이 높아봐야 바둑둘 상대의 수만 준다는 말을 핑계로 기력 향상에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런던 어느날 오로의 기력 그래프를 보니 한두판만 이기면 승단이 될 위치까지

올라와 있었다.

지금의 단위도 운좋게 올라왔고 대국하면 질까바 노심초사하고 있었던 날이 어제 같은데

최근 돌을 던질 바둑을 운좋게 마지막에 몇번 이겼더니 승단의 고개에 다달은 것이다.

 

눈 앞에 승단이 보이자 욕심이 생긴 것이다. 그 한두판을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신중하게 두기로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것이 운이었음을 증명하듯이 바로 지고 말았다.

그후 몇판을 이기고 지고해서 계속 고개를 넘을듯 말듯 하며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력을 향상시킬 것인가하는 고민이 나에게도 생긴 것이다.

바둑 두는 사람들이 진시황이 불로초 찾듯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고수가 되는 비법일 것이다

나도 바둑계의 불로초를 찾는 부류에 합류한 것이다.

기력을 향상 시키고 싶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정석이 약해', '나는 사활이 약해',

'나는 포석이 약해', '나는 끝내기가 약해'하며 자신이 약한 부분만 보강하면

어느정도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에 해당 분야의 책을 찾게 될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이론파라고 한다.

 

그러나, 또 반대쪽에는 오로지 대국을 통하여 기력을 향상시킬려는 사람들도 있다

실전을 통해서 기력향상을 도모하는 만큼 엄청난 대국수를 자랑한다.

돌바둑이라는 놀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강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하는 실전파이다.

 

사람이 타고나는 것이 있으며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게 경험적인 사실이다.

살면서 알게 된 것이 나는 두뇌에서 암기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할뿐만 아니라 암기력이 기본이 되는

시험에서는 늘상 노력에 비해서 얻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기력 향상을 위해서 정석을 외우고 바둑 모양을 외우고 하는 것은

별 관심이 없었다. 물론 더 많은 노력을 하면 같은 목표에 도달하겠지만

사람이란게 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것이 아닌 바에야 누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노력", "큰 성과"를 원해서 고수의 비법을

찾아 나서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실전파들의 결과물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잖는가...

엄청난 대국 속에서 바둑이 느는 것이라면 그것도 이 바쁜 세월에 할짓은 아니잖는가?

대국수가 연간 몇판 안되는 사람이 실전파를 따라가기도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고민 고민... 생각의 연결이.. 이랬다

 

그래도 바둑을 두어온 것이 수십년이면

최근에 바둑을 적게 두었다하더라도 무지 못할 판수이며

구경한 바둑수도 엄청날 것이다.

그럼 바둑의 비법은 이미 내게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들의 바둑. 아마고수들의 바둑. 이런 것까지도 필요가 없었다

나를 이긴 사람들의 바둑만 봐도 왜 내가 지고 왜 그들이 이겼는지

알 것이고 그것이 지금 필요한 비법인 것이다.

자료는 머릿 속에 있는데 그 각각의 자료들이 연결되지 못한 상황이라 보고

그것만 연결시켜준다면 바로 다음의 단으로 승단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 끝에 딱하나를 찾았다.

그동안 내가 둘 수 없었던 수 하나를 찾은 것이었다.

자신감이 없어서 두지 못하는 그수를 둘 수 있게 되자 바로 2연승을 하고

승단하게 된 것이다.

이론파도 아니고 실전파도 아닌 나와 같은 사람들을 나는 자각파라고 이름 짓고 싶다

 

사실 내 기력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을 고르라면 "바둑의 발견"을 꼽을 정도로

정석, 포석, 끝내기 이런 책들과는 거리가 멀다. 책도 안보고 대국수도 적은 놈이

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 생각해서 바둑을 깨닭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내 바둑은 비리비리 힘도 없고 탄탄하지도 못한 "화초류"이니

나는 "화초류 자각파"라고 불러야겠다. 이름은 거창해 졌다.

당분간 3단에서 내려갈까바 또 대국을 노심초사.....

  

-화초류 자각파 安頭面 3단氏-



 

 




┃꼬릿글 쓰기
홍선비 |  2010-10-03 오후 11:29: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세약널 가치 강약^^  
당근돼지 |  2010-10-04 오전 6:26:0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가죽商타냐 |  2010-10-04 오전 8:40:0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같은 경우는 허망파..ㅠㅠ  
아침햇살~~ |  2010-10-04 오전 8:58:0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저는 고무줄파에요^^
어떤 때는 5단 만큼 두는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1굽님들 한테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그리고 특정한 상대에게만 유독 주눅이 들어 힘 한 번 못쓰고 무너지는 약점도 있고요.
7살때 친정 아버님한테 배워서 47년째 바둑을 두었고, 애들아빠 기원일 도와 준 경력만도 15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오로 3단입니다.  
팔공선달 어서오세요. 햇살님.^^ 부군님 건강은요? 안부 전해주세요.....^^=
패스파인더 |  2010-10-04 오후 9:57: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늘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위에 홍선비님 말씀대로 세약널 가치강약이 아주 좋은 공부가 되데요. 저도 한급수 올리고 싶은데 참 어렵습니다. 지금 오로 4단인데 5단을 한번도 못찍없네요. 우리모두 한계씩 올라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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