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판은 바둑이라는 것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바둑이 바둑판과 바둑알이라는 두개의 도구로 이루어짐을 생각하면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은 분명한데 의외로 바둑판을 유희의 대상으로는 보지 않는다.
바둑에 있어서 바둑판 위에서 일어나는 대국 자체가 중요하기때문이라는 생각은 찻잔을 보면 바둑판이 귀한 대접을 받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같이 해볼 수도 있다
차라는 것도 바둑처럼 생각하면 차를 마시는 행위가 중요하지 찻잔이 중요할까?하는 생각을 차의 문외한인 나로서는 그렇게 할수밖에 없다

차를 밥그릇에 마시든, 국그릇에 마시든, 종이컵에 마시든 차 자체만 생각한다면 찻잔이 이렇게 예술품의 경지로 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찻잔에 관심을 가진적이 있어서 자료를 보다보니 현대작품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파격의 찻잔들이 여러개 보인다. 어릴때 우리나라의 자랑이라며 보여준 청자나 백자에 머리가 굳어진 나에게는 새롭기만 했다.
혹시 바둑판도 이런 것 없을까? 내가 모르고 있을뿐이지 옛날사람들은 바둑판도 예술품으로 여겨서 즐기지는 않았을까?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나무라는 것은 특별하게 처리하지 않은 이상 세월을 버티지 못하기에 수천년의 기원에도 불구하고 석기류 자기류와 다르게 나무바둑판이 유물로 발견되는 경우가 없다.
없다고 단정지어야하는가? 아니면 있을 수도 있을까? 
현재는 과거의 결과라고 생각해보면 과거에도 없을 것만 같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왜 현재의 바둑판은 직육면체의 반듯한 상자모양만 있을까? 왜 예술품의 경지에 들지 못했을까? 바둑판이 예술품의 경지에 들지 못한 것이 바둑판 사멸의 한 원인이 되고 있는 지금에 아쉬움을 더한다.
비록 인터넷이 발달하고 대부분의 바둑이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었지만, 훌륭한 바둑판에서 대국하는 멋이 남아있다면 예술의 경지에서 바둑문화를 이루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비록, 녹차를 1회용 종이컵에 마시고 있지만 사람들은 차는 당연히 찻잔에 마시기를 원하고 있고 자기만의 찻잔 하나를 가지기를 좋아하며 그렇게 대접하는 것도 자랑으로 하고 있다.
다도에 있어서 그런 대접이 바둑인으로서 부럽다. 고가에 팔리고는 있는 바둑판과 바둑알이 귀하고 좋은제품은 맞지만 그것을 예술품으로 부르기에는 주저되고 또 대부분의 바둑인도 다기처럼 바둑판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