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
몇년만에 다시 예전에 근무하던 근무지로 왔습니다.
모든 게 익숙합니다. 그냥 몸이 가는 대로 가면 됩니다.
주위의 길도 그렇고 주차장도 서고도 심지어 화장실마저도 머리로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몸이 알아서 필요한 자리에 갑니다.
그런데, 낯선 느낌입니다.
낯선 익숙함.
그런 낯선 익숙함이 지금 저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아득한 기억 속에 그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어릴때 살던 동네를 몇번의 이사를 하고, 하고 해서
고등학교때 다시 그동네로 이사간 적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문방구도, 상점도 모두 그대로더군요.
사람들도 그대로고요. 그런데 제 몸만 커진 것입니다.
그때도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자리를 옮겨도 익숙하기만 하면 좋을텐데...

(사진:산수국-소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