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휴대폰에 전화가 온 표시가 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온 것입니다. 다시 전화를 걸어 통화하니 백합이 폈으니
구경오라는 것입니다.
작년 안면도꽃박람회에 갔었습니다.
여행을 가면 그냥 빈가방으로 가서 빈가방으로 오는데
예외적으로 백합뿌리 3개사왔습니다.
그게 작년에 몇송이 꽃을 피웠고, 올해 다시 꽃을 피우게 된 것입니다.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원래는 제사 갈 일정이 있어서 오후 5시에
방문하기로 되어있었으나, 휴일 부시시한 얼굴로 카메라 들고 꽃을 찍으러 간 것입니다.
아버지의 소일꺼리가 여름에는 화분에 물을 주시는 것이고
겨울에는 1년동안 키운 꽃을 사진으로 보는 것이 낙입니다.
그래서 키우는 꽃이 피면 꼭 찍어서 현상해둡니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기전에 찍을 요량으로 비가 오지않길래 나선 것입니다.
사무실 근처에 도착하자말자 꽃향기가 가득합니다.
백합꽃의 향기가 얼마나 강한지 동네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올봄에 작년보다 더 큰 화분으로 옮겼더니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작년보다 꽃도 더 크고 수도 3배나 많습니다.
꽃무게에 줄기가 꺽이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한번씩 보고 갑니다.
애기를 데리고 가는 엄마는 애기에게 꽃 향기를 맡아보게 하고
동네 할머니는 뿌리 하나 달라고 하고
학생들은 지나가다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서로 찍어주기도 하고 말입니다.
저는 또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고요.
백합의 향기를 못 전해드려 아쉽습니다.
꽃도 꽃이지만 지나 가는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해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이것이 꽃을 기르는 소일꺼리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