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연꽃을 보는 마음은 사뭇다릅니다. 연꽃을 화분에 심어 키우기 시작한 것이 3년째인데, 첫해는 2개의 화분중에 하나만 꽃이 폈습니다. 처음 키워서 보는 연꽃이라 그마음이 첫만남처럼 상당히 흥분되었는데 두번째해인 작년에는 꽃이 한송이도 피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연꽃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지더군요. 늘 피는 꽃이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3년째인 올해는 작년의 실패를 경험삼아 공부를 좀 했습니다. 먼저 봄에 분갈이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갈이의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은 적당한 수의 연근으로 추리는 것입니다. 첫해에 꽃집에서 사와서 심은 연꽃의 뿌리가 그해 자라서 수가 많아진 것이죠. 그것을 그대로 뒀더니 제대로 자라지 않은 것입니다. 너무 많은 연근이 서로를 못자라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다시금 연꽃을 처음 산 꽃집을 방문해서 분갈이를 했습니다. 제가 할 수도 있었지만 실수 없이 제대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분갈이를 한다고 화분을 뒤집었더니 뿌리가 하나도 없습니다. 작년 길었던 겨울동안 모두 얼어버린 것입니다. 작년에는 뿌리가 많아서 실패했는데 올해는 뿌리가 없어서 실패할 뻔 했습니다. 뿌리도 없는데 물만 주고 있을뻔 했지요. 올해는 꽃도 이쁘고 잘 카는 것으로 요구해서 새로운 품종을 받아 심어 키운 것입니다. 겨울이 길어 봄이 짧았는데고 예년보다 일찍 꽃이 피었습니다. 6월말에 꽃봉우리가 생기더니 7월초에 만개하기 시작하네요.
저는 연꽃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화분에 키울 생각도 하게 된 것이고요. 가끔 신문 기사에 어디에서 연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갈 형편도 안되는데도 발이 건질건질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연꽃은 꽃이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은은한 향기도 무척 좋지요. 그리고 더러운 흙탕물 속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게 더욱 마음을 갑니다. 그래서 연꽃을 키울때 요령 하나가 화분 밑부문에는 거름을 많이 주고 뿌리를 심은 다음에 위에는 황토와 마사토를 덮어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거름이 물위로 올라와 생기는 물풀이라든지 벌레 등이 많이 예방이 됩니다.
무더운 여름입니다. 시원하게 생긴 연꽃 보면서 연꽃잎으로 장마를 가리는 상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