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이야기입니다.
사람이라는게 보통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이 있으면 얼굴을 보잖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맞은편 상대가 아는 사람인지, 아는 사람이면 인사를 하고
혹 아는 사람인데 모른척하고 지나가면 실례가되니까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이면
혹시 자기에게 위해를 가할사람인지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지 그런걸 판단하기
위해서 얼굴을 보겠지요. 얼굴의 표정을 보면 그사람의 상태를 알 수 있으니까요.
화난 얼굴인지 아니면 마음 편안한 얼굴인지 말입니다. 이게 제 짧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얼핏이나마 가장 먼저 보는 보분은 얼굴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얼굴을 안봅니다. 무조건 몸매를 보게 되네요.
몸을 훑어보는 것이지요. 아래위로 말입니다. 이런거 변태 맞지요?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는지라 마주치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러다가 호되게 당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혹시, 된통 당하게 되면 그때 또 말씀 드리겠습니다.
얼마전 건강검진이 있어서 병원에 갔었는데 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검진표에 보면 수많은 항목이 있지만 그중에 제일 궁금한 것은 역시
몸무게 아니겠습니까. 하여간 거두절미 하고 "과체중"이랍니다.
과체중입니다. 그래서 주변사람들에게 과체중이라고 말했더니
"요즘 과체중 아닌 사람이 어딧냐?"면서 위로를 해줍니다.
그러나 제게는 과체중이란 다른 의미입니다.
지금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말"입니다. 마음속으로부터 환한 미소가
번져나오는 단어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
원래 비만이었습니다. 그것도 비만2단계 가까왔지요.
각고의 노력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정도는 아니고
많은 노력정도입니다. 많은 노력을 해서 얻은 성과이지요.
그래도 아직도 배에는 기름이 가득합니다. 많은 여지가 남은 것이지요.
여지라는 것이 부정적인데보다는 긍정적인데 주로 사용하는 단어잖습니까?
지금가지 해온 노력이 지속되면 정상체중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희망을 가집니다.
저에게는 과체중이라는 단어는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체중이 되고 나서 자꾸 다른 사람 몸을 본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 몸을 보면서 제몸과 비교를 하는 것이지요.
운동을 하면서 뛰어가는 상대가 날씬하면, '저사람은 운동을 많이했구나 나보다 날씬하네'..
상대가 부피가 좀 있으면, '저사람 나처럼 되려면 고생 많이해야할텐데'....
이렇게 말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남의 몸을 멍하니 훑어보고 있는 제 모습을
생각해보니 영락없는 변태입니다. "과체중 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