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에서 한점 한점 착수는 엄청난 두뇌활동후 일어난다
그말은 착수는 의도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냥 감각적으로 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고민이라는 말 이상의
충분히 계획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 계획에는 수읽기라는 측면에서 보면 수백수를 검토한 것이며
그중에 최선의 수(... 음... 그 수는 상대수에 대한 응수일 수도 있고
또는 상대의 응수를 묻는 수일 수도 있다.)인 것이다
비록 착점 되는 것은 한 수이지만 대국자의 입장에서 보면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 수에 상대가 알지 못하는 의도를 담을 수는 없을까?
즉 수비하는 척 하면서 공격하는 수를 두는 것,
내지는 전혀 의도를 짐작할 수 없는 수를 두는 것이다.
바둑은 서로 교차 착수하고 가려진 수(예를 들면 포커에는 상대가
알지 못하는 패를 들고 있다)가 없기 때문에 의도를 숨기기 힘들다
그러나 가능은 할 것이다.
우리들의 바둑에서 '대마를 잡으러 오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대마를 잡으러 오는 척 하면서 거대한 집을 지었더라'라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그런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의도를 담을 수 있고 그 의도도 숨길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력의 차이가 나야 가능할 것이다.
동수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은 불가능 할뿐만 아니라
일어났다면 이미 기력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아니면 둘다 서로의 의도를 알아차리기에는 너무나 하수이든지...
이말을 제가 꺼내는 이유는 요즘 바둑해설을 보면
구리나 이세돌의 대국에서 해설자들이 다 해설을 해낸다는 것입니다.
수읽기의 깊이가 차이가 날뿐 그 의도를 모두 안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기력차이가 좁혀졌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창호'의 경우 예전 해설을 보면 그 의도를 제대로 알 수
없다는 해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도 기억 나실겁니다.
"다른 사람이 저렇게 두면 안되는 수라 하겠지만 이창호가 두었으니 무슨 의도가 있겠지요"
"저렇게만 두어도 되나요?"
"저수는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네요. 이런 진행과 저런 진행이 있는데 이런 의미인가요?"
이런 해설은 당시대에 이창호가 착수에 담은 의미를 해석해내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그런 기사는 역대 몇명 없었고 지금의 세계 1인자라고 하는 구리와 이세돌도
아직 그런 경지에는 못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리와 이세돌도 한시대를 지배하는 1인자가 아니라
잠시 지나가는 일시적인 세계1인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