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바둑이 있을까? 한판의 바둑이 끝나고 한수씩 한수씩 돌을 제거하면서
틀린 점을 찾아가면 완벽한 바둑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250수에서 바둑이 끝이났다면 249수가 최선의 수인지 검토해보고 그다음에
248수에 대해서 최선의 수를 검토해보고 말입니다.
바둑에 대해서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군들 이런 고민을 안했습니까만
강호의 하수인 저도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왔을 그부분을 생각해봅니다.
여기에서 끝내기인 경우 최선의 수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몇개 없기때문입니다.
그럼 앞으로 끝내기는 더이상 발전할 수 없는 것일까?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단순한 끝내기는 이미 몇집의 가치가 있는지 다 밝혀졌고
끝내기에 있어서는 전체적인 수순 또한 연구가 완료되었다고 봅니다.
제가 여기서 하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는 것이
이제 끝내기를 잘한다는 말은 끝내기 국면이 되어서 잘한다는 의미가 아닌 것 같다는 것입니다.
끝내기 국면이 되면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신 바둑을 포석, 중반전, 끝내기로 나눈다면,
중반전에서 "중반전과 끝내기의 그 사이"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곧 끝내기 실력이라는 겁니다.
중반전에서 오로지 중반전의 시각만으로 돌을 수읽기 한다면
중반전은 그것으로 중반전 이상의 의미는 없다는 것입니다.
향후 끝내기에서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면밀한 수읽기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창호9단이 그렇게 두지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당시 이창호9단이 끝내기가 강해서 세계를 제패했다고 하는데
그 끝내기라는 것이 사실은 중반전에서 이미 끝내기 개념을 어느정도 생각하고 착수를 했기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가 부지불식간에 승부가 굳어지는 것입니다.
그당시도 중반전 형세판단이 비슷하면 후반에는 이창호가 이긴다라고 했는데
그때는 그냥 바둑이 두터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제가 말한 이유가 아닐까요?
다시 이야기를 조금더 발전 시키면
포석 - 중반전 - 끝내기로 나누어 볼때
끝내기는 이미 바둑이 결정되어 연구의 폭이 적고
포석은 연구하여 아무리 유리하게 짜더라도
남은 수가 너무 많아서 승리를 확정 지을 수가 없다.
포석과 중반전 사이에서 포석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포석은 연구 시간에 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아무리 초고수라도 매판 새로운 포석을 준비해서 나올 수는 없는 일 아닙니까?
그리고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중반전의 전투력이겠지요
상대가 포석이 강할 경우 상대의 포석을 연구해서 가갈 수도 있고,
끝내기는 노력하면 격차를 거의 없을 정도로 줄일 수 있지만,
깊은 수읽기과 창조력을 바탕으로 한 중반전은
중반전의 능력은 알고도 마땅히 극복할 수 없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이세돌이 강한 이유는 바로 이부분이 같습니까
이창호의 패러다임 끝난 후 그다음 시기를 가장 적절한 무기를 들고 나타난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오래사용할 수 있는 무기지요.
이세돌이 수읽기가 강해서 바둑을 잘둔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수읽기만으로만 본다는 이세돌보다 잘두는 기사도 분명있을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수읽기에 창조성이 있기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조성없는 수읽기라는 건 크게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남들이 다상상할 수 있는 수에 대해서 아무리 깊은 수읽기를 한다고해도
같은 수에 대해서 수읽기를 하는 것이라면 20수를 읽나 30수를 읽나 50수를 읽나
승부에 큰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패러다임으로 본다면, 향후 이세돌과 같은 중반전의 실력을 갖춘 후배가
나타나겠지요. 그리고 다른 것을 하나 더 갖춘다면 아마 포석과 중반전의 사이를
잘 두는 기사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미개척 지역이 지금은 그부분 밖에 없지 않을까요?
대국은 점점 단기화되어 가고 있어서 새로운 포석을 상대가 들고 나왔을때
쉽게 준비한 것을 파괴하는 능력이 가장 유용하겠지요
완벽한 바둑에 대해서 상상을 했는데 이야기를 다르게 진행되어 버렸군요.
역시 전 전둑도 초보고 글쓰기도 초보입니다
그래도 아마추어 실력에서 이정도 나왔으면 장한 거 아닌가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