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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등지고 요란記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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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미
2010-02-25 오후 4:38 조회 6088추천 5   프린트|스크랩

 

비가 옵니다.

비는 무심히 내리는 것이겠지만, 비를 보는 사람은 비가 가져다 주는

그리움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빗방울 하나 하나가 그리움이 되어서

사람들의 영혼을 감쌀 것입니다.

 

며칠전 혼자 아무것도 할일 없이 1시간을 혼자 있어야 했습니다.

요즘 세월에 참 드문 경우였습니다. 뭐를 하더라도 해야하고...

가만히 있을 일이 없는데, 그날은 그랬습니다.

 

하늘도 보고 바람도 느끼고 햇빛도 보면서...

그냥 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지루함이죠.

지루함... 정말 오랜만입니다.

최근에 지루함을 느껴 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지루함 속에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사실 지루함을 얻기 위해서 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일하다가 그걸 잊은 것이지요...

 

요즘 지루하면, TV를 보거나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뭘해도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지루함이 낯선 시절입니다.

 

바둑에서 사실 속도감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모순일 것입니다.

그런데 바둑은 요즘 바쁩니다. 프로도 시간이 없어서 쩔쩔메고...

아마추어도 인터넷에서 초읽기때문에 쩔쩔 멥니다...

바둑 자체의 속도감도 모순이지만, 대국 자체가 속도감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지 못할정도라는게 말이 안되죠...

 

바둑이라는게 여유를 즐기는 것아닙니까?

여유.. 시간을 즐기는데...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바둑이라....

예전에는 바둑이 지루함을 즐기는 바둑 아니었을까요

한수 두고.. 상대가 둘때까지.. 기다리는 것....

장고하고 있을 동안...의 그 시간.....

 

본인이 수를 생각하는 것이 바둑의 전부가 아니고...

상대가 있으니 그건 바둑의 절반 일 것입니다.

나머지 절반의 시간... 기다리는 시간... 지루한 시간...

그 시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때 바둑을 두는 것의 완성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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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시집 |  2010-02-25 오후 11:20: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루함의 美學이라... 것도 여유로움에서 비롯되겠죠? ^^  
당근돼지 |  2010-02-26 오전 8:01: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youngpan |  2010-02-26 오후 11:07:4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루함을 잘 견디지 못하는 한국사람들이죠...
빨리빨리..가 대세죠..
님은 좀 특이한 면이 있군요...
지루함도 미학이죠..
그것이 대세던 아니던 지루함을 잘 견디는 것도 멋이죠..

바쁜 속에서는 정신 차릴결도 없이 그냥 흘러가버리죠..
하지만 지루함이나 기다림 또는 심사숙고는 멋이죠..
예술과 통하고..
도와는 가장 잘 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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