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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의 본질적인 가치가 변할까?
2010-01-14 오전 12:40 조회 6067추천 6   프린트|스크랩

 

요즘 바둑을 제가 바둑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둑을 배운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제가 제대로 바둑을 가르쳐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변에 입문하는 사람도 없었고 제가 능력도 되지 않았지요.

지금도 바둑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정확하게 말하면,

이것저것 묻는 것에 대답해주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내가 아는 것을 전해준다는 것이 표현은 안해도 내심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바둑을 두는 것을 보니 예전에 기초적인 것은 배운 적이 있고

최근 들어서 본격적으로 바둑을 두기시작하는지 인터넷 바둑을 두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고요.

상대의 돌을 잡을려면 어떻게해야하는지...

본인의 약점이 뭐라고 생각되는지... 등

어떻게 보면 쉬운 물음이지만 어떻게 보면 본질적인 물음이기도 하지요.

분명 묻는 뜻이 어떻게 하면 잘 두게 되는 것이냐는 전자의 물음이겠지만,

선듯 그런 요령을 가르쳐주는데 주저하게 되더라고요.

 

며칠동안 옆에서 바둑을 두는 것을 보니 승패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물론 기본적인 요령도 가르쳐 주지만, 꼭 지나가는 말을 덧붙이게 되더라고요.

"바둑은 그냥 두고 싶은대로, 의도하는 대로 마음 편히 두면됩니다."

재미있게 하고 싶은대로 두면되는 것이지, 그 결과인 승패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지만,

저보다 나이가 많은 탓에 그렇게 말하면 혹시나 하대하는 듯 들릴까봐 못하고 둘러서 말한 것입니다.

바둑이 승패에 집착하면 질 때는 패배감을 느끼잖습니까?

늘 재미가 있어야 꾸준히 둘 수 있지 승패에 연연하다가 보면 지금이야 바둑이 늘 때니까

이길 때가 질 때보다 훨씬 많아서 괜찮겠지만, 언젠가는 벽에 부딪혀 연패를 하면

바둑을 그만둘까 염려스러워서입니다.

요즘같이 새로 바둑을 시작하는 사람이 없는 시절에 주변에 바둑 두는 사람이 한명

있다는 것이 반갑지 않습니까? 그래서 잃기가 싫은 것이지요

 

오늘 낮의 위와 같은 일을 겪다가 보니, 저녁에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바둑의 승패가 스스로 추구하는 바둑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가?"하는 물음입니다.

각자 바둑에서 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사람은 분명 바둑에서 추구하는 것 즉 바둑을 바라보는 바둑관이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바둑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목표를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바둑에서 또 다른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 두사람이 바둑을 두면 반드시 승부가 날 것이고

그 승부는 두사람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추구하는 바둑이 있는데, 바둑에서 졌다고 해서 부정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생각의 답을 얻기전에 이창호 9단이 떠오릅니다.

이창호9단의 바둑은 분명 이세돌 9단의 바둑과 다릅니다.

서로 추구하는 바둑의 가치관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연전연패를 하더라도

이창호 9단이 추구하는 바둑의 본질적 가치는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각자가 추구하는 바둑의 가치와 승패는 관계가 없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혹시 이세돌 9단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창호 9단이 이세돌 9단에게 지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각자의 바둑 스타일이 이창호 9단고 이세돌 9단에게 투명되어서 보이는 것은 아닐까하고 말입니다.

마치 이창호9단이 지면 자신의 바둑이 잘못되었다는 가치 하락의 느낌을 가지지 않을까 말입니다.

 

존재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듯이

바둑 또한 승부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서로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이야기는 국가간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일본의 바둑은 모양을 중시하고 우리의 바둑은 실전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런 바둑에서 서로 승패는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각자의 길이 다른데 그것을 어떻게 승패로 비교를 하겠습니까?

 

만약, 우리나라 바둑도 모양을 중시하고 일본바둑도 모양을 중시할때

일본바둑이 우리보다 모양이 더 좋다는 우열은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즉, 개인간에나 국가간에는 승패는 있을지 모르지만 바둑에서 본질적인 우열은 없다는 것입니다.

 

 

 

 

 

 

 





┃꼬릿글 쓰기
자객행 |  2010-01-14 오전 10:38:1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의 '가치'가 무엇일는지요? 더구나 '본질적인' 그 무엇이란 '가치'말입니다.  
자객행 |  2010-01-14 오전 10:40: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얼마전 문광부에서 병역특례로 정한 예술부분등 음악 미술 부분에서 정한 세계대회가 백여개나 되더군요. 그중 하나에서 일등하면 병역특례라는 것이지요. 바둑도 원래 있던 예술부분에 있었다면 많은 해태을 받았을텐데 아쉽더군요.  
자객행 |  2010-01-14 오전 10:43:1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시안게임 우승, 올림픽우승, 그리고 두개인가 세계대회 우승자. 이홍렬기자가 오림픽은 고사하고 아시안게임의 종목유지도 어렵다~ 는 기사를 보고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무님이 생각하시는 바둑의 '가치'는 무엇인지요.
 
자객행 올림픽이군요. 교정을 볼수 없는것이 꼬리글인지라..
나무등지고 |  2010-01-14 오전 10:46: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아~ 본질적인 가치.. 글에서는 제가 본질적인 가치를 스스로 추구하는 바둑에서의 개인적인 가치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그걸 떠나서 바둑의 본질적인 가치라는 단어로만 본다면... 아~ 어렵지요... 말로 표현하기는 더 어렵고.... -.-;;;;;;  
자객행 |  2010-01-14 오전 10:49:4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제가 생각하는 바둑의 가치는 '동양인들의 흥속에 녹아있는 그무엇. 동양인들이 녹아 잇다고 믿은 그 무엇'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저도 모르지만요^^;;  
youngpan |  2010-01-14 오전 11:27:4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을 그저 두는 경기 자체를 즐기면 될것 같아 보입니다. 기력이 천차만별이니 우선 경기 자체를 즐기면 좋아 보입니다.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그런것 자체를 즐기면서 또 아 내가 방심했구나..또는 아 내가 그때 너무 한쪽만 중시했어 등등 뜨오르는 가치는 무지 많을 것입니다. 아 그때 그수는 정말 어리석었어!! 얼마나 많겠습니까? 수담을 하는 자체에 가치를 두면 멋져 보입니다.  
youngpan 아마추어는 특히 승부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기면 좋을 것 같군요./ 혹시 내기를 해도 많이 걸지는 마시고 그렇게 재미로 또는 여가활용으로 두시면 좋을것 같군요./ 승부는 프로계의 몫이 아닐까요. 프로는 이겨야 하니까요. 또 일본의 모양바둑이 능률적인 면에서 고지식한 면이 있다면 능히 그것을 깨는 것도 또한 도약이죠. 한국은 그런 모양보다는 실질을 더 중요시하니 당연히 수가 높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져도 그런 수는 안 둔다는 낭만적인 사고가 아닐까요. 일선에 내려서는 수가 사는 수라든지 이기는 수라면 당연히 두어야 합니다. 바둑은 삶이 아니라면 가치가 없지 않습니까? 능률적인 것이 더욱 현실적인 것이 아니겠는지요. 바둑이 그저 조형미를 최우선으로 하는 예술적인 분야라면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비능률을 불러오는 모양바둑이라면 역시 재고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고정관념에의 감옥이죠. 그런 감옥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능율을 기대한다는 것은 우습죠. 이기지 못하는 바둑은 글쎄요..의미가 소홀해지는 것이 아닐런지요.
당근돼지 |  2010-01-15 오전 2:33: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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