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지구에서부터 7700만키로

초속 11키로의 엄청난 속도의 탐사선으로도 무려 80일을 가야하는 행성이지만

바로 지구의 제일 가까운 이웃 행성입니다.

미국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우주정복이라도 한 것처럼 지구촌 전체가 시끌벅적했던 그 때를

가슴 설레며 똑똑히 기억하는 나는

이제 위성이 아닌 행성에 인간이 발을 디디는 때를 고대합니다.

지구 지름의 절반정도인 화성이지만

대지 전체에 붉은 먼지가 흩날리고

우주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의 올림프스산

그랜드캐년의 10배가 넘는 깊이 9키로의 마치 지옥같은 험준한 '마리너'계곡을

인간이 직접 착륙하여 탐사한다면 얼마나 흥미로울까요!!

                                         올림푸스 산

얼마 전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2033년 화성을 향해 유인우주선 발사를 예고하였습니다.

지구와 화성간의 거리는 

태양 공전궤도상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가 매 15년마다 한번씩 있는데

지난 2003년이 그랬고

내가 내심 기대했던 2018년도는 시기적으로 빠르다하고 

결국 미루어져 2033년에야 보낸다고 합니다. ㅜㅜ

2033년...

내 나이 칠순을 훌쩍 넘겨야 도래하는 해 이군요.

그 때 되어서...

나의 생존은 둘째치고라도

남아있는 성욕만큼이나 우주 천체에 대한 정열이 식지 않고 있을까요?

화성은 내가 오래 살고 싶어 할 이유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젊은 한 때

몸과 맘을 불살라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하루라도 연락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 였으며

틈만 나면 만나서 겨드랑이에 껴야만 행복했고

당시 상황에서는 어렵게 함께 밤을 지샐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방 안 가득 질펀하게 정액냄새가 베고

코 끝에 피가 몰리는 것을 느낄 정도로 온 정열을 쏟아 밤을 지샜습니다.

여관방 가로거울에 비친 흐트러진 이불 위로 드러난 그녀의 하얀 허벅지..

그 위로 포개져 요동치는 내 엉덩이..

기억속의 실루엣이 선명하기만한, 그렇게 불 같이 보낸 1년..

정기적으로 면회를 와서 그녀에게 나의 구속된 성욕을 달래주는 희생을 강요한 군대생활 3년..

이후 이별의 이유조차 기억할 수 없지만 

또렷하게 남아있는 한없이 눈물흘리던 그녀의 잔상...

지금 돌아보면 뇌리의 기억 한 편을 도려내고픈

뼈에 사무치는 회한을 느낍니다.

가끔..

그녀를 만나 과거 나의 철없었음을 사죄하고픈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만나려면

나는 초라하지않아야 하고

젊었던 그 때보다 더 당당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각자 다른 삶의 길을 선택하여 걸은지 오래 흘러간 지난 시간

나는 지난 세월동안 그녀를 볼 수 있는 때를 찾았지만.

결국 그런 기회는 없었고

어쩐지 앞으로도 힘들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언젠가는 인류가 화성에 다다르기를 기다리듯

덧없지만 결국은 운명적으로 예정된 그녀와의 조우,

상기된 표정으로 지난 시간을 얘기하며 

주름진 얼굴에 편안한 웃음을 교환하기를 꿈 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