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1. 뷁!!!
8월.
이창호 사범님, 이희성 사범님, 박정상 사범님 그리고 홍성지 사범님의 생일이 있는 달.
다음(daum)에 둥지를 두고있는 동호회 ‘프로바둑기사사랑회’에서는 생일을 맞은 사범님들께 축하카드를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회원들이 까페에 축하글을 쓰면.. 그걸 모아 카드를 만들어서 사범님께 전달하는 임무는.. (에고~) 은하가 맡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 만든 카드는 세 개. 전달 한 카드는 두 개.
(결국 그 이후는 카드전달 없이 홈피에만 축하글을 남긴다.. 사범님들께 직접 전달된다고 했더니 댓글 남기기가 부끄럽다고 하여..)
이창호 사범님이 바둑을 졌던 8월의 어느날..
하필 그날은 은하가 카드를 전달하려고 마음먹었던 'D-day'였다.
정성스레 만든 카드를 들고 검토실에서 사범님의 대국을 지켜보는데.. 사범님의 패배가 확정되는순간.. 은하의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카드를 드리지..?
그날 은하가 준비한 멘트는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였는데.. 이 상황과는 너무 안어울리는 말 아닌가.
일단 1층 대국장(스튜디오) 으로 내려갔다. 상황실엔 아무도 없었다. 분장실도 비어있고.. 어? 다들 어디갔지? 하고 돌아서는 순간.. 안으로 들어오던 이창호 사범님과 부딪칠 뻔 했다.
아직 준비가 안되었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죄송합니다!!!’ 하면서 카드를 내밀었다. 생일 축하 멘트로 ‘죄송합니다.’를 날려버린 은하.. 어쩔 거야.. ㅜㅜ
창호사범님 : 이게 뭔가요?
은하 : (앗!! 말을 하시잖아!! 돌부처라더니!! 말을 하시잖아!!) 에.. 그.. 생일카드요.
창호사범님 : 처음 뵙는 분 같은데..
은하 : (앗!! 말을 하고있어!! 말을!!) 에.. 그.. 안녕하세요..(__ )
창호사범님 : 아..예..
은하 : 다음에 또 뵐꺼에요.. (후다닥!!)
돌부처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사범님이 말을 걸꺼라곤 생각을 안해서.. (실은 카드를 받고 당황해하는 사범님께 빙긋 웃으며 생일 축하드려요~ 할 생각이었던거다.. ㅜㅜ)
120% 당황해서 뻐끔뻐끔대다가 후다닥 도망쳤던 은하.
그리고 은하는 광주투어에서 다음에 뵌다는 예고편을 지켰습니다만.. 은하를 못 알아본 이창호사범님.
뷁!!!
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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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명해설자
이쁜바둑돌
江湖千秋
이쁜바둑돌
딱지구슬
딱지구슬
술익는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