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어제 문득 앞서 걷는 너의 널찍한 등을 보았단다.
아빠보다 훨씬 넓고 몇 배는 단단해 보이는 너의 널찍한 등을 보며
언제 저토록 든든한 사람이 되었을까
아빠 손잡고 아장 걷고
엄마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던 아들이
어느새 세상의 거친 바람도 넉넉히 이겨 내는
단단한 나무가 되어 있구나 생각했단다.
켜켜이 쌓여 온 세월은
엄마와 아빠의 얼굴에 굵은 주름을 훈장처럼 새겨 주었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되이 흐르지 않았음을
어제 너의 널찍한 등을 보며 새삼 깨달았단다.
이제는 엄마와 아빠가 기대어도 될 만큼
너의 어깨와 등은 넉넉하고 단단해졌구나.
돌아보면 너는
엄마와 아빠에게 언제나 기쁨만을 주는 아들이었단다.
네가 있었기에 쉽지 않은 세파를 견뎌 낼 수 있었고,
네가 있었기에 하루하루 웃으며 살아갈 수 있었다.
너에게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시간을
묵묵히 지나 오늘 이렇게 우뚝 서 있는 너를 바라보며
엄마와 아빠는 지나온 세월마저 감사하게 된다.
아들아,
불혹을 넘어 더욱 깊고 단단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너는
엄마와 아빠에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장 큰 선물임을 부인할 수 없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릴 적 너를 꼭 닮고,
아빠의 어린 시절 모습까지 그대로 닮은
사랑스러운 雋이를
엄마와 아빠의 품에 안겨 준 너에게도
고맙다는 말, 꼭 하고 싶구나.
아들아,
지금까지 잘 살아 주어 고맙고,
엄마와 아빠의 아들로 함께해 주어서 고맙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너의 걸음마다 함께하시고,
늘 지혜와 평안으로 인도하시기를 엄마와 아빠는 기도한다.
사랑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