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
흙냄새 고운 봄 날 오후,
허리 굽힌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손끝으로 풀잎을 헤치던 순간,
세 잎 사이에 숨겨진 작은 기적 하나, 네 잎의 크로바.
“찾았다…” 아이처럼 새어 나온 기쁜 탄성,
주름진 눈가에 햇살이 고인다.
세월은 등을 굽게 했지만 마음 한켠엔 아직도
아직도 풀밭 뛰어 놀던 소년이 살아 있다.
바람이 스치면 소년이 웃고,
네 잎 크로바, 작은 행운 하나에 세상이 다시 반짝인다.
손바닥 위에 올려진 연초록의 별 하나,
그것으로 오늘도 충분히 아름답다.
[note] 손자가 다니는 학교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고
손자를 기다리며 네 잎의 크로바를 찾습니다.
드물게, 아주 가끔 네잎의 크로바를 찾은 날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