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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외국영화음악편]
2008-04-25 오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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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외국영화음악편)
오늘은 영화음악 이야깁니다
1.붉은 수수밭
감독: 장예모
주연: 공리
“붉은 수수밭”은 원어로는 [紅高梁]이라고 합니다
高梁은 수수를 일컫는 말로 우리가 흔히 마시는 고량주는 수수로 만든 술이라는 뜻이죠
이 작품은 중국작가 모옌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장예모의 데뷔작입니다
민중들의 삶을 드넓은 붉은 수수밭을 배경으로 원초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한 수작으로 베를린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당시 이 영화는 온통 붉은 화면과 함께 그 힘있는 주제곡이 제게 강렬한 인상으로 각인되었었습니다.
후일 TV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노래까지 한국성우가 개사해서 부르는 바람에 주제가를 완전히 망쳐버렸더군요
이 영화는 [헤88]과 같이 롯데월드에서 보았었습니다
잉!!
L,K도 모자라 이제 드디어 강아지랑 같이 영화관에 갔었냐구요?
그럴리가 있나요
88년 당시 K가 제게 책을 선물하면서 책뒤에 그녀 이름중 끝자를 적어 [惠 ‘88]이라고 적어서 준적이 있었습니다
이걸 우연히 친구녀석들이 보게 되었고 그 후로 그녀 별명은 [헤88]이 되었죠 뭐.
어쨌든 붉은 수수밭의 주제곡은 여타 중국영화중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즉 소오강호의 주제가인 “창해일성소”나 , 등려군의 “첨밀밀”보다 더욱 더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인상깊은 영화음악이었습니다.
2.어둠속에 벨이 울릴 때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클린트 이스트우드
이 영화의 원제는 “Play Misty for me” 입니다
오래된 영화니 만큼 모르시는 분도 많을 듯 하여 내용을 잠시 살펴보죠
젊은 여인 에벨린이 심야라디오 DJ인 데이브(클린트 이스트우드분)에게 매일 “Misty”라는 곡을 신청합니다
급기야 서로 만나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고 그 이후 에벨린의 편집광적인 구애에 데이브는 계속 피하지만 에벨린은 그에 격분하여 데이브뿐만 아니라 그의 연인까지 죽음에 몰아넣으려 하고………
여하튼 사춘기 시절 이 영화를 보고 저는 여자는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깊이 새기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절실한 새김을 되새김하지 못해 지금은 무서븐 와이프에게 쩔쩔매며 살고 있습니다
잉!!
영화음악 얘기에 웬 나이프 아니 와이프 얘깁니까? 이거
이 영화에는 로버타 플랙의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가 나옵니다
영화의 긴장감과는 별개로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제가가 여운을 남기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참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이후 클린트 이스트우드 나오는 영화는 거의 다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대표작중 하나인 “더티하리”시리즈중 2편인 “이것이 법이다”(원제: Magnum Force)를 보러 하교길에 대구 아카데미 극장에 갔을 때였습니다.
매표소 아저씨는 교복입은 저를 보시더니 교복입으면 못 들어 간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 길로 집으로 와 사복으로 갈아 입고 가서 볼 만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극성팬이 되었습니다.
3.사관과 신사
감독:테일러 헥포드
주연:리차드 기어, 데보라 윙거
이 글이 감독에 관한 글은 아니지만 저는 테일러 헥포드를 뛰어난 감독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백야”, “돌로레스 클레이븐”에서 최근의 “프루프 오브 라이프”까지 변화의 모습은 보여 왔습니다만 “사관과 신사”는 뭐라해도 그의 대표작으로 꼽기에 무리가 없겠죠
또한 리차드 기어의 출세작이기도 하구요
자 그럼 음악 얘기로 돌아가서…….
이 영화에는 “Jack Nitzsche”가 작곡한 “Up where we belong”이 나옵니다
그는 이 노래로 54회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게 되죠
이 영화는 물론 형태는 완전히 다르지만 80년대판 “Pretty Woman”류의 영화였습니다
갖은 역경을 헤치고 임관한 리처드 기어가 웨이트리스인 데보라 윙거를 안고 나가는 끝 장면이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당시 대구에 있는 Y대 다니는 여자친구랑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저는 “내가 나중에 리처드 기어처럼 성공하면 그 때쯤 찌그러져 있을 이 친구를 버리지 말고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안아줘야 되겠다”고 망상을 했다는 거 아닙니까 글쎄……
시건방진 짜석,
지금 제가 이렇게 찌브러져 있을 줄을 꿈에도 모르고 말입니다.
결혼해서 인천에서 산다는 그녀
그저 행복하기만을 빕니다.
4.그리이스
감독: 랜들 크레이셔
주연: 존 트라블타, 올리비아 뉴톤 존
이 영화는 전형적인 청춘물로 미국 고교생들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그저 그런 영화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음악을 이야기할 때 결코 이 영화를 뺄 수가 없습니다.
제 젊은 날 마음속의 연인중 하나였던 올리비아 뉴톤 존이 그 주제가를 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말입니다.
당시 올리비아 뉴톤 존은 저 뿐 아니라 동 시대 남성들의 연인이었기도 했었구요
그리이스의 OST로 발매된 더블 자켓은 지금껏 제가 애장하는 LP중 하나입니다
아! 이제 그녀도 늙었겠군요
대표 수록곡 : Grease, Summer Nights, You are the one that I want, Look at me, I’m Sandra dee 등
5.프라하의 봄
감독:필립 카프만
주연:다니엘 데이 루이스, 줄리엣 비노쉬
프라하의 봄 은 밀란 쿤테라 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을 영화화한 작품이었죠
1968년 이른바 프라하의 봄 시기
소련이 무력개입한 프라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녀간의 사랑, 절대권력앞의 인간의 나약함을 그린 영화로 나름대로 원작의 의도를 잘 반영한 수작이었습니다.
OST는 체코의 민족음악가인 레오쉬 야나체크 (1854~1928)의 곡들로 채워졌는데 이는 원작자인 밀란 쿤테라의 제안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야나체크의 “비밀편지”, “요정이야기”, “안개속으로”등 체코의 민족음악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체코여가수 “마르타 쿠비노바”가 부른 비틀즈와는 판이한 느낌의 “Hey Jude” 또한 좋았구요.
이 영화는 제가 여자랑 본 것은 틀림없는데 누구랑 봤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 질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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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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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08-04-25 오후 12:19:34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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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하지만 그 절실한 새김을 되새김하지 못해 지금은 무서븐 와이프에게 쩔쩔매며 살고 있습니다- 우 하하하...어쩌면 그렇게 나랑 똑같으신지... 반갑습니다....
저는 1966 년도에 나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란 영화를 열번도 더보았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음악도 쥐겨줍니다...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아...옛 추억들이 머리속에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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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과 향기님 사모님 두분이 이글을 보시면 좋으련만...........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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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프라테 |
｜ 2008-04-28 오전 10:07:5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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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영화를 같이 본 사람이 기억안나기도하고,같이 본 사람은 생각나도 내용은 가물가물한 영화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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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