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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술에 얽힌 일화 2]
2008-04-19 오전 1:35
조회 5470추천 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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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술에 얽힌 일화 2)
이크, 벌써 시간이 이만큼 됐네요
빨리 쓰고 저녁 술약속에 가야 되는데….
망할 놈의 술
그 두번째 이야깁니다
막걸리 대학을 다녔던 저는 매년 하는 정기전을 앞두고 파트너가 없어
목하 고민중이었습니다
때는 흘러 정기전을 며칠 밖에 남겨두지 않은 80년대초 지금은 공원으로 변해버린 여의도 광장에서였습니다
저는 새벽부터 귀향 고속버스편을 예매하기 위해 광장에 인산인해로 모인 사람들 속에서 하염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승용차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그 시절 명절때마다 매년 벌어지는
풍경이었습니다
같이 기다리던 친구가 5시간만에 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 탓에 저는 자리를 지키느라 점심도 굶은채 장장 10시간을 기다리게 됩니다
이제 제 앞에 몇 명밖에 남지 않아 주섬주섬 돈을 헤아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느닷없이 광장에 안내방송이 울리더군요
“이제 표가 얼마남지 않아 30분정도 더 발매가능합니다
지금 뒷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제 그만 돌아가 주십시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
방송을 듣고도 저는 별무감흥이었습니다
이제 곧 제 차례가 다가오니까요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곧 이어 광란의 현장으로 내몰릴 줄은 정말 정말 몰랐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우우~” “와아~”하는 군중음이 들리더니 뒷자리에 줄 서 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매표구를 향해 몰려오는게 아닙니까?
장시간 기다리던 사람들이 표를 못 끊게 될 것 같자 격분하여 서로 표를 먼저 끊겠다고 달려 들게 된 거였습니다
줄이고 뭐고가 없었습니다
서로 앞자리에 서겠다고 밀고 당기고 그야말로 “Dog Table”이었습니다
한참후에 나타난 전경들이 사람들을 마구 떼어내어 강제로 줄을 세웠습니다
왁자지껄한 소란 끝에 어느정도 정리는 되었습니다만 이기 이기 무신 일입니까 글쎄.
대여섯명 밖에 서 있지 않던 제 앞에 수백명이 줄을 서 있는게 아닙니까?
이런 가이 같은 경우가 있습니까? 글쎄….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오더군요
점심도 굶은채 땡볕에 열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말입니다
그때였습니다
다시 방송이 나오더군요
“질서를 지켜 주십시오
이제 20분간만 발매가능하오니 뒷자리 분들은 어서 돌아가 주시기…………”
또 한번의 “우우~””와아~”가 벌어졌습니다
저도 그때는 막무가내로 매표구를 향해 마구 달려갔습니다
다시 한번 전경들이 나타나고 또 한번의 “강제로 떼기”가 시작됐습니다
저는 한사코 매표구를 향해 얼굴을 디민 채로 몸이 S자가 되어 앞사람을
부둥켜 안고 있었고 전경 두명이 제 몸을 떼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것 봐. 나와. 나오라구”
“안 놓나? 짜석들아 질서유지를 할라먼 똑바로 해야지. 이기 뭐꼬 짜석들아”
저는 몸이 공중에 뜬채로 앞사람의 머리통을 붙들고 있었고 전경둘은 제 발을 잡고 당기고 있었습니다
제게 머리 끄댕이를 잡힌 앞자리 아저씨는 아프다고 마구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고 제발을 잡으려는 전경들의 얼굴엔 제 신발자국이 이곳저곳 찍히고
있었습니다
“어허 이거 안되겠구만”
전경 둘은 저를 두고 잠시 사라지더니 곧이어 7,8명이 몰려왔습니다
전경들은 그때까지도 앞자리 아저씨 머리끄댕이를 잡고있던 저를 왁살스럽게 떼어냈고 애꿎은 아저씨는 울상을 한 채 빠진 머리카락을 한웅쿰 떼어내더군요
아무튼 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가듯이 전경 4명에게 양 손발을 번쩍들려 나가며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놔, 안놔? 이 가이짜석들아 "
잠시후 저는 길바닥에 흉측스럽게 내팽겨쳐졌습니다
길바닥에 내 팽겨진 저는 그야말로 분기탱천하여 전경들에게 돌진해
갔습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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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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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술익는향기 |
당근 형님 댓글 쓰시구 또 추천 잊아 뿌셨네... 여기선 안찍으셔두 괜찬은디유 제방에 오셔서는 제발좀 잊지 말구 찍구나가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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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익는향기 |
｜ 2008-04-19 오전 7:27:33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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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모여? 술 이라 케서 땡겨 들어왔드마... 완전히 낙시밥에 걸린네.... 술 한방울도 읍짠아...
막걸리 핵교 몇학뻔 이세유? 전 라이벌 학교서 한두해 다녔었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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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08-04-19 오전 11:12:3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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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나두 한잔하러 왔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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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