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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 5 [만화편]
2008-03-25 오후 11:22
조회 6064추천 9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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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세대가 뽑는 BEST5 (만화편)
우리세대 누구나 그랬듯이 만화방은 어린시절 가장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만화방의 긴 나무탁자위에서 만화가 임창이 만든 주인공 땡이와 함께 공상의 나래를 폈고 김산호의 라이파이와 함께 하늘을 날아가곤 했었습니다.
김일의 레슬링중계가 있는 날이면 50원의 입장료를 내고 만화방에서 TV를 봤던 소년기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소년기를 거친 386세대가 뽑는 80년대 만화얘기를 해 보고자합니다
1. 삼국지
작가: 고우영
삼국지는 고우영이 당시 유일한 스포츠지인 일간스포츠지에 연재한 신문연재 만화였습니다.
삼국지의 주인공인 유비를 완전히 쪼다로 그렸고 관운장을 진정한 영웅으로 그린 파격으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당시 고우영은 삼국지에서 지문외에 보일락말락한 작은 글씨로 촌철살인의 대사들을 삽입시키곤 했는데 저는 그 작은 글씨에 배꼽을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일간스포츠에는 삼국지외에 김성종의 여명의 눈동자를 연재하고 있어 장안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저는 두 작품을 보기위해 일간스포츠를 정기구독 했었는데 당시로서는 일간스포츠를 정기구독하는 사례가 드물었고 특히 대학생 신분으로 스포츠지를 정기구독하는 예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공포의 외인구단
작가: 이현세
대한민국사람이면 누구나 다 갔다오는 군대.
저도 거기를 갔었습니다
첫 휴가일
불광동 시외버스 정류장쯤 오자 온통 녹색에만 익숙해져 있던 제 눈에 비친 색채의 현란함은 아련한 현기증을 몰고 올 정도였습니다
바쁘게 대구로 와서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2층 제방으로 올라가보니 대학생이던 남동생과 동생친구들이 첫 휴가를 나온 형은 본체만체한채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책이냐며 뺐어들은 책이 바로 공포의 외인구단이었습니다.
이런 만화책따위는 나중에 보고 술이나 마시러 가자던 제가 기다리기에 지쳐 한권을 손에 든 것이 바로 휴가 첫밤을 이현세의 대표작인 공포의 외인구단과 함께 한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후에 공포의 외인구단은 영화화 되었으나 원작의 감동을 재현하는 데 실패하였고 다만 정수라가 부른 주제가가 히트를 했었습니다.
"난 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할 수 있어"
까치가 엄지에게 한 말로 요즘 보기 드믄 그 시대 사랑인식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었습니다
3. 바람의 파이터
작가: 방학기
이 작품은 태권도의 달인인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렸습니다
"바리데기","임꺽정"등 주로 토속적인 민초의 삶을 그려 온 방학기가
"일간스포츠에 이어 창간된 "스포츠 서울"에 연재했었습니다
당시 고우영은 "임꺽정""수호지""삼국지"등을 일간스포츠에 방학기는
"감격시대""청산별곡""바람의 파이터"등을 스포츠서울에 연재해 와
양 신문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 하게 되기도 했구요
이 작품은 최배달이 전세계를 돌며 무술의 달인들과 벌여나가는 대결을
그리고 있었는데 유도, 가라데는 물론 프로레슬러, 킥복서, 철사장의 달인들과의 등 대결장면이 방학기 특유의 선이 굵은 터치로 잘 묘사된 작품이었습니다
역도산을 이긴 미국 프로레슬러 톰 라이스를 삼각 점프킥 한방으로 날려
버린 장면이나 각고의 노력 끝에 소뿔을 꺽는데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는군요
4.발바리의 추억
작가: 강철수
발바리의 추억 역시 일간스포츠지에 연재되었던 만화였습니다
발바리의 좌충우돌하는 사랑행각이 그 시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발바리의 줄무늬 티셔츠는 당시 상당한 인기를 끌어 많은 이들이
입고 다니기도 했었구요
연재가 끝날 즈음 일간스포츠에서는 장안의 화제였던 발바리의 추억의
성공 기념으로 이벤트를 했었는데 원고지5장 분량의 감상문을모집하여
1등은 30만원인가를 준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상금에 눈이 어두웠던 저는 열심히 적어서 응모하였으나, 70명 뽑는
입선에 그쳤고 입선상품은 발바리 티셔츠 한장이었습니다
당시 4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응모를 할 정도였으니 그 인기를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때 일간스포츠에 실린 입선당선자 발표는 제 이름 석자가 신문에
실린 최초의 일이 되었습니다
5. 오 한강
작가: 허영만
이 작품은 1987년도에 발표되었는데 작품의 태동이 흥미롭습니다
당시 모 정부기관에서 허영만에게 대학생이 읽을 수 있는 반공만화를
의뢰하였고 허영만은 내용에 간섭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수락하였답니다
그러한 배경을 지닌 작품이었으나 그 기관의 의도와는 다른 작품이 되었고
오 한강은 곧 절판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해방이후부터 629선언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소작농이었던 강토의 부모,주인공인 강토, 강토의 아들 석주 이들 3대의 가족을 통해 장중하게 그린 수작이었습니다
오 한강은 그 이전까지는 없었고 그 이후로도 아직까지 발견치 못한 충격적인 대작으로 이데올로기로 인한 개인의 파멸, 80년대 학생운동의 불가피성등이 서사적으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오 한강을 처음 보던 날
1번 완독을 마친 시간이 새벽 3시였습니다 저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곧바로 다시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 다 읽고 나니 창밖으론 여명이 비추었고 저는 곧바로 출근해서
계속 졸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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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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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는 무척 오래된 만화인데요?
당시 정말 대단한 히트작이었지요!
매일 줄을서서 차례를 기다리다시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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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래선생의 1, 황금가면 2, 엄마찾아 삼만리 . 산호의 3, 라이파이. 신현성의 4, 신검마검. 또 작가가 생각이 나지 않는데 .. 5, 철인 28호.
 냉수한사발 |
한국만화자료원, 에 가시면 여러가지 만화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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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비 |
철인28호는 이종진 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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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수한사발 |
｜ 2008-03-26 오전 7:54:17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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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이강토, 이 친구 매우 훌륭한 캐릭터로서, 소설가로 치면 이병주 선생의 해방 전후 인식을 매우 잘 표현하는 인물 아닌가 싶습니다. 작품의 스토리를 쓴 분은 바둑 실력이 프로에 2-3점. 술도 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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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한사발 |
저도 아직 라이맨 시절에서 못 벗어나고 있죠. 어떡하죠? 냉수가 아니라 술이 필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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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짱, 삐따기등 학원폭력물이던데.. 선생님들 애들가르키기 더욱힘들것입니다. 애들읽는것 같이읽어야 마음이 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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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obang |
｜ 2008-03-26 오후 4:44:53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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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영구와 땡칠이를 best6 으로 끼워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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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tops |
두방님 영구와 땡칠이는 제 조카세대일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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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kum90 |
｜ 2008-03-27 오후 12:54:56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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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오 한강 전부터 읽어보고싶었던....구할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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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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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돌앤백돌 |
｜ 2008-04-01 오전 3:35:53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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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이러한 것들이 경험이고 내일을 위한 준비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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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홍선비
풍진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