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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5 [한국에로편]
2008-06-19 오전 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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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이 뽑는 BEST5 (한국에로편)
얼치기 영화광인 제가 잡설을 몇편 적다 보니 결국은 여기까지 왔군요.
사실 영화가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영상화시킨 것이라고 본다면 에로영화 또한 빠질 수 가 없겠죠.
영화에 대한 제 정의가 너무 간단했나요?
하지만 응씨배에서 우승하여 바둑황제에 까지 올랐던 서봉수 9단은 그 오묘한 바둑의 정의를 “흰 돌과 검은 돌을 나무판자 위에 놓는 것”이라고 했다지요.
복잡한 것을 단순화시켜 보는 것 또한 사물을 보는 한 방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어릴 때 본 에로 영화 (대걔 도금봉여사가 조연급 섹시스타로 나온) 들은 물레방아간에서 김진규가 도금봉에게 덤벼드는 순간 화면이 물레방아 돌아가는 장면으로 바뀌곤 했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정도 성장해서 얼굴이 붉어져 본 한국에로 영화 얘기들입니다.
1.애마부인
감독: 정인엽
주연: 안소영,임동진,하명중,하재영
개봉: 서울극장, 1982년
애마부인은 ‘82년 정인엽감독이 1편 메가폰을 잡은 이래 ‘95년 조명화감독의 11편에 이르기까지 4명의 감독이 참여한 한국영화사상 최장 시리즈 영화였습니다.
그 중간중간 “파리애마” “짚시애마”등 아류작까지 포함하면 근 20여편에 가까웠구요.
기실 에로영화는 별로 즐기지 않았던 저는 이 영화로 세상이 시끌법석할 즈음까지도 좀체 볼 생각을 않고 있다가 친구놈의 강권(?)에 못이겨 대구의 재개봉관에서 봤었습니다.
안소영의 아파트 바로 윗층에 사는 하명중이 아파트 난간에 밧줄을 묶고 내려와 안소영에게 접근하던 장면이 생각나는군요.
안소영이 말타는 장면이 잠시 나오긴 했었습니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도 왜 영화제목이 애마부인인지 아리송해 했었구요.
여하간 이 영화로 안소영은 일약 유명배우로 발돋움했고 예의 “가슴”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는 계기가 된 영화였습니다.
사이즈가 38이었대나 뭐래나
2.뽕
감독: 이두용
주연: 이미숙, 이대근
개봉: 단성사, 1985
“뽕”은 다 들 아시다시피 나도향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감독은 38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피막”을 감독하여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이두용감독이고요.
임권택감독 못지않게 재능있었던 이두용감독의 작품을 요즘 볼 수 없어 아쉽기 그지 없네요.
남자주연은 그 당시 시대에로물의 대표주자격인 이대근이 맡았고, 여자주연을 맡은 이미숙은 말할것도 없이 당대 인기절정이었습니다.
“뽕”은 “애마부인”처럼 빅히트를 기록하진 못했습니다만 (관객수 애마부인 32만, 뽕 13만) 나름대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영평상 대종상등 각종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뽕”은 이미숙의 매력이 빠짐없이 드러난 영화로 저도 무척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여기서 잠시 그 줄거리를 살펴보죠.
투기꾼이자 방랑벽이 있는 남편을 둔 안협(이미숙분)은 생계를 위해 동네사람들에게 몸을 팝니다.
온 동네 사람들이 안협에게 안달을 할 즈음
동네 아낙들의 남편감시는 점점 더 심해지고 그럴수록 동네 남정네들은 기를 쓰고 마누라 몰래 안협에게 접근을 합니다.
한 남정네는 안협에게 가기위해 먼저 마누라를 녹아웃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마누라 위로 올라가죠.
한번, 두번………. 세번,
그래도 마누라는 “한번 더”를 외칩니다.
남정네는 죽을 힘을 다해 7번째만에 마누라를 녹아웃 시키고 잠에 빠진 마누라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들고 안협에게 달려가죠.
물레방아간에서 안협이 치마를 들치자 달려들던 그 남정네 갑자기 뭐가 흘러내리는 걸 느끼죠.
그렇습니다.
바로 코피였죠.
“뽕” 역시 시리즈로 나오며 장기간 인구에 회자 된 영화였습니다.
3.무릎과 무릎사이
감독: 이장호
주연: 안성기, 이보희
개봉: 단성사, 1984년
이 영화를 만들기전 이장호는 “바람불어 좋은 날” “바보선언”등 현실 비판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관객에게 다가 설 수 있는 영화”를 표방하고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글쎄요
에로영화라야 반드시 관객에게 다가설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26만의 관객동원은 당시로서는 분명 관객에게 다가서는데 성공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이보희가 이장호사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된 영화도 바로 이 영화였구요.
저는 무릎이 성감대인 줄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4.과부춤
감독: 이장호
주연: 이보희, 박원숙, 김명곤
개봉: 대한극장, 1984년
과부춤은 이동철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특이한 이력을 지닌 이동철은 소설 출간을 계기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수년후 국회의원에까지 이르게 된 사실은 알고들 계실겁니다.
이동철의 소설은 여러편 영화화 되었었는데 대부분 수작들이었습니다.
배창호의 “꼬방동네 사람들” 이장호의 “어둠의 자식들” “과부춤” “바보선언”등이 언뜻 생각이 나네요.
이 영화는 분명 현실비판 영화였습니다.
그럼 이 영화가 왜 제게는 에로영화가 되었나 하면 말이죠.
바로 한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과부인 동식이 엄마(박원숙분)는 과부가 된 후 생계를 위해 빌딩 청소부로 일합니다.
건넛방에 사는 찬일(김명곤분)은 일을 마치고 잠에 곯아 떨어진 동식이 엄마의 방에 침입, 자는 동식이 엄마가 깨지 않게 신경쓰며 Touch를 시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무척이나 에로틱합니다.
노출은 거의 없었지만 박원숙의 치마속으로 서서히 다가가는 손, 박원숙의 자는 얼굴, 새근대는 숨소리, 김명곤의 잔뜩 긴장한 모습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숨가쁜 분위기를 연출하였던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에로측면만이 아닌 사회성 짙은 작품으로 저는 상당히 괜찮게 보았으나, 관객 만오천명 동원에 그치는 당시의 이장호 작품으로는 드문 흥행 실패작이었습니다.
5.변강쇠
감독: 엄종선
주연: 원미경, 이대근
개봉: 서울극장, 1986년
엄종선 감독은 “사노” “만무방” “변금련”등 시대 에로물 전문 감독으로 그 주가를 높인 감독입니다.
변강쇠야 말할것도 없이 한국인이면 모두 다 아는 얘깁니다.
이런 장면이 있었죠.
절벽을 사이에 두고 만난 강쇠(이대근분)와 옹녀(원미경분)가 서로 정력이 강하다고 주장하다가 급기야 마주보고 소변을 보며 그 줄기의 장대함으로 결판을 내고자 합니다.
그때 양쪽 절벽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물(?)줄기에 관객들이 박장대소를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저는 어떠냐구요?
제발 묻지 마세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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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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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잼있네요 저도 본 영화도 있고요....영화평론도 볼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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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춤을 제외하곤 모두 감상한 기억.........새롭게 해수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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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중심이 묵직해지는 이 기분은 무엇일까요 ㅠ
아직은 젊은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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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선비만석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