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예선 결승 1국은 고주연 vs 박진솔

처음들어보는 이름.

어떻게 생긴 사범님일까?(밖에 있던 사람들중에 누가 들어오려나..?) 궁금해하며 자리에서 기다리는데..

리포터가 아닐까 짐작했던 하얀셧츠의 예쁜 아가씨가 대국장으로 들어왔다.

어라! 설마 저분??

그랬다. 설마 저분.

이기적인 고주연 사범님.

바둑을 잘 두면 얼굴이 안이쁘던가.. 얼굴이 이쁘면 몸매가 안이쁘던가..

췌.. 바둑 잘두고 이쁘고 날씬한 몸매까지..

너무 이기적으루 이뿌다 ㅜㅜ

그리고 뒤따라 들어온 까만 양복의 시커먼 청년.

그랬다.

딱 청년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전방에서 근무하다 막 나온 군인의 포스가 마구마구 뿜어져나오던 시커먼 청년. 박진솔 사범님.

오프닝이 시작되고.. 시작을 알리는 피디님의 멘트가 이어폰을 통해 들린다.

"대국을 시작하겠습니다."

에???

보통.. 계시원이 대국의 시작을 알리면 계시원과 두 분 사범님이 동시에 인사를 하고 시작이 되는데..

에... 혼자 뻘쭘 인사하고 멀뚱히 고개를 드니.. 두 분 다.. 시작한거에요? 라는 표정으로 은하를 쳐다본다.

음.. NG인가?? 싶어 카메라감독님을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다시해요?'하고 여쭈니..

'걍 진행해'라는 입모양과 함께 손짓을 하신다.

그렇게 어리버리~~ 예선 1국 시작.

사범님들의 프로필이 궁금하여 이어폰 속의 해설에 귀를 기울여본다.

아.. 역시~ 박진솔 사범님은 갓 재대한 예비역구나...

대국 내내 '각'을 잡고 앉아 바둑을 두는 그의 모습에서 녹록찮았을 그의 군생활을 짐작해보았다.

바둑이 진행될 수록 승부의 열기로 뜨거워지는 현장... 이었으나 체감온도는 계속 내려가고..

옷이 얇은 고주연 사범님과 은하 계시원은..

차츰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어우~~~ 추워 ㅜㅜ

대국 중이 아니라면 건장한 예비역청년(!)의 양복 윗도리라도 빼앗으(!!!)련만..

얼른 이 추위에 익숙해지리라~~ 이를 악문다... 곧 초읽기가 시작되니까..

부들부들 은하. 염소가 누님~ 할꺼같은 추위에 떠는 목소리로 초읽기의 시작을 알리고..

20초. 하나. 둘. 셋.. 하는 초읽기가.. 흡사 음매애~~~~ 하는 염소 울음소리로 느껴진다.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열심히 초를 읽는 은하를..

지긋~~이 내려다 보는 은하 머리 위의 북극곰 두마리..

왜 하필.. 곰이..

팬더곰도 아니고.. 반달곰도 아니고..

왜 하필 북극곰이...

아까까지 그렇게 예뻐보이던 셋트장의 하얀 북극곰마져 무지하게 얄미워 보이니..

사람의 눈은 참 간사하다.

이날 대국은 박진솔 사범님의 승리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대국이 끝나고 스튜디오 밖으로 나오니 이 곳이 천국이다.

은하 : 사범님.. 축하드려요~

박진솔 사범님 : 헤헤.. (뒷머리를 긁적글적) 감사합니다. ^^

이때 진행을 마친 추두엽님의 등장!

추두엽님 : 이야~ 왜이렇게 남자다워졌어!! 군대갔다오더니 확! 변했네!!

박진솔 사범님 : 안녕하세요!

추두엽님 : 각풀어~~ 각풀어~~ 왠 각이 이리도 바짝 들은거야.. ㅎㅎㅎ 이제 밥 먹으러 가니?

박진솔 사범님 : 김지명 사범님이 사주신댔어요~ 만나러 가려구요..

역시 김지명사범님!! 그의 인맥의 끝은 어디인가...!!!

새삼 놀란 은하... (대단해요!!)

무튼 5월 9일.

각 잔득 든 멋진 예비역 청년 박진솔 사범님과 이기적으루다 이쁜 고주연 사범님..

그들과 함께한 오스람배 예선결승 1국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상 북극에서.. 특파원 아니.. 계시원 은하였습니다.

부들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