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두뇌가 빨리 돌아가는 대신 피까지 빨리 돈다.
그래서 뭐든 무조건 빨라야 한다.
군대에선 빠름의 대명사인 선착순이 기초를 잡고 있고
옷 입는거 샤워를 마치는 것도 3분 이내다. 밥을 한 숫갈 뜨다가도
“ 동작 그만 ”의 구호를 들으면 거기서 끝내야 한다.

아파트 분양 공고가 나면 그 전날부터 밤샐 각오를 하고 줄을 선다.
고속 도로에선 규정 속도를 위반하기 위해 GPS나 카메라 탐지기를 단다.
피아노, 바이올린 ,수학경진대회 , 숫자 암산대회 , 루비스큐브등
세계대회에선 한국인이 제일 빠르다. 빠른 몸놀림이나 손놀림을 필요로 하는
세계 비보이 대회나 마술 경연도 항상 1등이다. 바둑에선

조황제님, 쌘돌이, 어린왕자등 의 수읽기는 경이적이다. 그걸 못따라 오는
일본이나, 중국프로는 항상 질 수 밖에 없다.

어릴 적부터 빠름 속에서 항상 적응해 온 결과이기에 그게 뭐 당연하긴 한데,,
태극권에 보면 강하고 빠른 것은 부드럽고 느린 것으로 제압한다는 구절이 있다.
우린 이 대목을 잘 살펴야 한다.

 
콘크리트 건물의 수명은 최소 100년 ~ 200년이라고 한다.
동유럽에 가면 300년이상 된 건물이 즐비하고 영화에서 보는
산속의 성은 고풍스럽고 웅장하게 보이기도 한다.
얼마전까지 102층으로 세계 최고층 건물로 자랑하던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순수 콘크리트 건물이다.

우린 20년 ~ 30년이 지나면 멀쩡한 아파트도 노후되었느니 배관이 녹슬었니
어쩌구하며 때려 부술 생각을 먼저한다.
공사현장에선 공정표나 공사계획은 그저 종이조각에 불과하다.
발주처 책임자나 높은 사람이 한마디 하면 그게 법이다. 기술자인 현장소장은
맞지도 않는 계획표를 놓고 밤새 고민해봐야 답이 안나올게 뻔하지 않은가.

빠른 템포의 스케쥴과 이익이 나지않는, 결과적으로 억지 공사와 감독 부재의
현상이 총체적인 부실로 이어지자 건물이 막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빨리 빨리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하지만 부실하여 붕괴되는 것도 빠르다.

나 역시 습관적으로 빠르다.
음식을 시켜놓고 3분도 않되어 재촉한다.
뭘 기다리는게 참 힘들다. 특히 글을 띄우고 리플이 안 달렸을까 ? 기다리는 것은 ,,

이제 좀 늦더라도 천천히 가는 것이 더 빠르다는 것을 증명해 줄
그 무엇을 찾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