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봉투를 하나 받았다.

겉은 깨끗하고 백색 순결한 봉투였지만 ,, 그 속은
온갖 더러움과 추악함으로 차 있었다.

누군 사과 BOX에 신권을 가득 담아 준다지만
그저 주고 받는 인사가 담긴 ,, 정이 담긴 그런 봉투가 아닌
봉투 들은 필요한 것일까 ?

우린 봉투를 받기 전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다.
뜯어 보기전 알고 있지만 그냥 받는다. 아니
받을까 망설이기도 하지만 ,, 이미
맘 속으론 결정이 되어 있다. 받아야 하는지
안 받아야 하는지를 ,,

왜 사람들은 봉투를 내밀까 !
봉투를 못줘 안달을 하고 어떻게 전달할까 를 궁리한다.
그게 떳떳한 하얀 봉투라면 그리 망설이지 않아도 되는데

난 어떤때 이런 생각까지 해 보았다.
봉투를 주는 사람이 나쁠까 , 아님 봉투를 받는 사람이
더 나쁠까 ?
여기서 요구 당하는 봉투는 예외로 하자.

노림이 있고 , 바램이 있고 , 계산과 거래가 있지만
그 힌 봉투는 말이 없다.

높거나 낮거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오가는
뇌물로 불리든, 급행료로 불리든, 떡값으로 불리든 차비로 불리든
그 자체의 판단은 그들이 하겠지만 ,, 

봉투를 주고 받으며 서로 어색해 하는 ,,
본심과 감정을 숨기며 겉으로 태연한 척 가짜 미소를 띄우며
주고 받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궁리까지 해야만 하는)
그런 과정을 전달하는
봉투에게
그 하얀 봉투에게 미안해 해야 한다.

하늘 가득 휘날리는 하양 봉투가 사라지는
그 날은 영원히 오지 않겠지만 ,,

정말 미안한 봉투 만은 제발 사라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