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늦잠을 잤습니다.
덕분에 먼저 출발 한 친구들을.. 혼자 기차로 뒤쫓아 가게 되었지요.
실은 옆자리에.. 장동건 원빈은 아니더라도.. (물론 그러면 더 좋겠지만..)
그냥.. 또래라도 앉기를 바랐답니다.
도란도란 수다라도 떨면..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 될 테니까요..
그런데 은하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무섭게 생긴 대머리 아저씨.
'학생 혼자 어디가?' 하며 대뜸 말을 거는데..
아침에 먹었던 음식냄새까지 섞여있었다구요..
엉망이 된 기분으로 은하의 나홀로 기차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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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의 일기.
기차 안에서..
대머리 아저씨가 옆에 앉았다.
아저씨는 대뜸 반말로 말을 걸었고
나는 짜증이 그대로 묻어나는 목소리로
성의없는 대답을 했다.
이내 아저씨는 코를 골며 잠이 들었고
나는 그렇게 무관심한 시선으로 책을 읽었다.
음식수레가 다가오자 잠이 깬 아저씨.
바나나우유를 두 개 사서
뭐라고 묻지도 않고 내 무릎에 하나를 얹었다.
그러곤 소리나게 자신의 우유를 따서
한입에 털어넣고는 아저씨는 다시 잠을 청했다.
아저씨의 투박함에 피식 웃으며 우유 뚜껑을 열었다.
치! 빨대도 좀 주지...
좀전의 아저씨처럼 한 입에 털어넣는 바나나 우유.
입안 가득.. 참 맛있다.
열차를 타면서 샀던 과자를
이번엔 내가 아저씨의 무릎에 놓아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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